-끝나지 않은 보복…중국내 경쟁 치열 -식품업계선 ‘할랄시장’ 블루오션으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 국내 음료 제품이 중국 당국의 통관불허 조치로 수출이 지연ㆍ중단됐고 한 제과업체의 경우 중국 유통계가 현지 중간 거래상들에게 한국 제품을 철수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월에는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하는 주스와 라면 등이 수입 불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2. “중국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닙니다. 기회의 땅이라 불리던 중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죠. 식품업계는 계속 해외 여러 나라들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기회의 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요?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
지난해 한국의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시작된 중국의 각종 제재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질검총국이 발표한 지난 1월 한국 식품 통관 거부 건수는 총 6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할랄(HALAL)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2019년부터 모든 수입식품 등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인증 획득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 등을 이슬람 율법에 맞춰 가공부터 포장ㆍ보관ㆍ운송까지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슬람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80억 달러(한화 약 11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 미국, 일본 식품시장 규모보다 큰 수치다. 업계에서는 5년 안에 3조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구 25%에 달하는 16억 무슬림(이슬람교인) 시장은 매력적인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말 수출 전용 알로에 주스 브랜드 닥터알로에의 ‘닥터 알로에 오리지널’과 ‘닥터 알로에 41%’ 2종에 대해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KMF)가 발급하는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에서 알로에 주스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알로에주스 수출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찍부터 할랄 시장에 진출해 무슬림 입맛을 사로잡은 업체들도 있다. 농심은 지난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세워 소고기 대신 단백질을 이용한 노미트(No Meat) 스프로 만든 ‘할랄 신라면’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9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잠정 집계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5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비중만 40%에 달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조치의 영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수출환경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정부가 방향키를 놓치면서 식품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데, 빨리 새 정부가 들어서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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