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글로벌상사맨 역할 스타상품 발굴 글로벌수출 지원 인터파크도 중기 해외판로 뚫어

1970년대 한국의 수출을 이끈 사람들은 ‘상사맨’이었다. 이들은 사막에선 난로를, 아프리카에서 스키를 파는 뚝심으로 한국 수출무역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무역금융이 크게 위축되고 온라인 등의 다른 수출 경로들이 발달하면서 점점 위상을 잃어갔다. 하지만 이제 국내 ‘유통업계’가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을 돕는 맞춤형 무역전문기업으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상사맨’으로 세계 무역 시장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로= 이마트가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수출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열고 900개 중소 기업 상품을 추천 받아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의 스타 상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상품들은 올해 2월 이마트와 이마트몰에서 테스트 판매를 실시하였으며, 이후 최종 계약을 맺은 상품을 온ㆍ오프라인 이마트 입점 및 직접 매입 후 해외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상생의 새로운 방안으로 수출의 길을 모색하게 된 계기는 2011년 일본 대지진이었다.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본의 유통기업인 ‘이온 그룹’이 이마트 측에 한국 상품 수출 의향을 타진해왔다. 당시 일본 수출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한국 상품 수출 시장에 눈을 뜬 이마트는 수출 전담팀을 꾸려 2013년 홍콩 유통업체인 파크앤숍과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이었던 2013년엔 수출 담당 직원이 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내 20여명의 수출 전담 인력들이 수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수출 전문 기업’ 2년차를 맞아 연말까지 수출 대상 국가를 20개국으로 늘리고 수출 부문의 규모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1월 필리핀, 3월 일본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4월에는 영국, 태국, 대만 등 유럽시장 신규진입과 동남아 국가 확대를 통해 상반기에만 수출 대상 국가를 15개국까지 확대한다. 이마트가 수출한 상품 종류는 지난해 기준 1만2000개에 달하며 전체 수출금액의 45%가 400여개의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이다.

국경없는 온라인 시장 ‘수출 전진기지’=온라인 시장도 중소기업들의 수출의 새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우수한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에 자체 스토어를 오픈하고 중국 역직구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티몬을 통해 국내 상품을 해외직구 하는 방식이다. 티몬의 역직구 사업은 지난해 광군제를 맞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광군제 기간 동안 총 30만9000명이 방문, 6만4000건의 주문이 발생했고 총 15억3000억원의 매출이 생겼다.

앞으로 티몬은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하는 한편 내실 있는 중소ㆍ중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수 티켓몬스터 중국사업총괄은 “높은 품질을 갖추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브랜드 제품들은 국내시장에서도 인기가 있는 만큼 중국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핵심 브랜드와 더불어 인지도가 낮은 중소브랜드의 집중 육성을 통해 중국내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역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티몰’ 입점 이후 2년간 300%가 넘는 거래 실적 신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최대 해외 직구 쇼핑몰 ‘VIP’와 뷰티 전문 온라인 쇼핑몰 ‘JUNEI’에 입점했으며, 지난해엔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GOME)’와 한국관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인터파크는 중국 메이터 쇼핑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민정 기자/korean.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