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관련 인증 맛ㆍ위생과 별개 -인증제도 명칭 명확하게 표현해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여의도에서 금융관련 업무를 하는 직장인 김정순(38ㆍ여)씨는 회사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지만 가끔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김씨의 식당선택 기준은 입구에 ‘모범음식점’ 간판이 붙여진 곳이다. 이왕이면 인증을 받은곳이 위생적이고 맛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가끔 식사를 하면서 생각한다. 무엇이 모범인지….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 관련 인증은 모범음식점을 비롯해 우수음식점, 향토음식점, 전통음식점 등 무려 10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적 판단과 기준에 의해서 부여하는 인증이지만 위생과는 크게 무관한 기준으로 선정된다. 때문에 일련의 인증을 받은 식당일지라도 위생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김씨처럼 모범음식점 제도, 위생등급제, 원산지표시 우수음식점, 관광식당, 착한 가격업소 등의 각각 제도들의 평가요소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의 ‘외식서비스 소비자 정보제공 개선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증마크별로 본 소비자 인식 평가 중 위생등급제의 경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1순위 평가요소로 꼽은건 ‘친환경 등 식재료의 질’(7.4%), ‘재료의 원산지’(4.0%)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은 위생등급제를 식재료의 위생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생등급의 실제 평가기준을 살펴보면 위생등급제는 객석ㆍ객실, 화장실, 조리장, 종사자 위생관리 등의 부문에서 위생상태를 평가함으로써 시설 및 종사자의 위생상태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모범음식점의 경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평가 요소 1순위로 ‘위생’(25.6%)과 ‘서비스’(19.8%)를 함께 꼽았지만, 모범음식점의 실질 평가지표는 위생(64%), 서비스(23%), 맛(7%) 등으로 구성 되어 실질적인 지표에서는 서비스가 위생에 비해 많이 중요시 되고 있지 않다. 이것 또한 소비자들이 모범음식점 평가요소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처럼 모범음식점의 경우도 명칭상에서 무엇이 모범인지를 명확하게 표현 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고, 인증제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증제도의 명칭에 인증의 내용 및 기준이 직접적으로 표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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