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오는 2020년까지 전력시스템의 파괴적 혁신과 차세대 에너지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9대 전략과제에 76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의 전통적 전력공급 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 글로벌 전력산업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것이다. 또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해 도시바의 영국 원자력사업 지분 인수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조환익 한전사장은 재연임이 확정된 21일 세종시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력공급은 기본적 본업이지만 오는 2020년까지 7640억원을 투자해 개방형플랫폼, 분산전원, 전기자동차, 빅데이터플랫폼 등 신재생 및 신사업 토털솔루션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제시한 9대 신성장 전력과제는 ▷전력시스템의 파괴적 혁신 ▷차세대 에너지관리시스템 고도화 ▷AC-DC 4.0 프로젝트7개 핵심기술 선정 ▷KEPCO 전용 OS구축 ▷융복합 비즈모델 개발 ▷전력 빅데이터의 공유 자원화 등 이다.

또 조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전의 일본 업체 도시바 인수 가능성에 대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면서 “다만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누젠(NuGen) 인수에는 부채·자본(데트·이퀴티, debt·equity)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생긴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도시바는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B)의 지배지분을 팔고 누젠의 지분도 줄이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젠 지분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왔다.

한전 고위 관계자가 누젠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실제로 원전 건설에 들어갈지는 2018년 결정된다. 뉴젠의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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