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역대 최대 피해액을 경신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이어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계란대란’에 이어 우유나 한우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I 발생이후 지난달 계란값은 60%나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전날 오후 전북 정읍시 소재 한우 사육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 정밀진단 검사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 등 구체적인 바이러스 유형은 유전자 검사가 끝나는 이날 오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우 48두에 대해 전부 살처분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22만개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에 대해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자정까지 30시간 동안 이동금지조치(스탠드스틸)를 내렸다. 구제역 발생에 의한 전국적인 이동정지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2014년 2015년 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전북 정읍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역시 충북 보은과 같은 O ME-SA Ind 2001유전형으로 밝혀질 경우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동일한 유전자형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어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AI 사태에 이어 구제역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발생하면서 체감물가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돼지고기와 쇠고기 소비를 줄여 단기적으로 가격이 떨어지지만 진정국면이 되면 줄어든 공급량과 사육량 감소에 따라 가격이 급상승하게 된다.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견된 후 6개월간 전체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약 348만마리가 살처분ㆍ매몰됐다. 실제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41.2%가 올랐다.
젖소 살처분에 따라 우유가 귀해지면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한우 가격이 평년에 비해 높은 상황에서 구제역으로 한우가 살처분될 경우 한우가격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한우 시세가 구제역이 있었던 2010년 이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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