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월 정기세일ㆍ2월 설 연휴 대목…올핸 모두 1월에 -정기세일 성적ㆍ설 선물 세트 매출 성적도 안좋아 -물가高ㆍ줄어드는 요우커…백화점 경제에 ‘빨간불’만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설 대목과 세일 시즌으로 1월동안 수확을 남겼던 백화점들이 설 연휴 직후 시작되는 2월 매출을 고민하고 있다. 설 연휴가 있는 1월과 달리 2월엔 특별한 소비 시즌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 상승과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 절벽’이 이어지면서 백화점들이 고심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유통 달력의 2월이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월에 설 명절이 끼면서, 2월에 특별히 소비를 진작할 만한 시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1월과 2월 정기세일과 설 연휴 대목을 함께 골고루 누리면서 큰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월과 2월, 롯데백화점은 누계 5.4%, 현대백화점 누계 5.0%, 신세계백화점 누계 3.8%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보통 설 연휴는 2월께 있기 때문에 연초 세일을 하는 1월과 2월 매출 모두 호조세였다”며 “설 시점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1월과 2월 매출은 설 연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어 “이번엔 1월에 연휴가 쏠려 2월 매출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우선 1월엔 백화점 3사 모두 웃었다. 일제히 지난 2일 시작해 22일 마감한 신년세일과 설 선물세트 대목이 겹치면서 생긴 깜짝 효과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롯데백화점 21.9%, 현대백화점 21.1%, 신세계백화점 36.6% 등 3사 모두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시작되는 2월이 문제다. 줄어든 연말 보너스, 계속되는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등으로 인한 가계지출 출혈로 가용 생활비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2월엔 특별히 ‘돈 쓸 기념일’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설 선물세트 매출부터 예사롭지 않다.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3사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줄어든 것이다. 롯데백화점 설 선물 매출(지난해 12월 5일∼이달 22일 판매 기준)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의 경우(지난해 12월 26일∼이달 22일)는 9.1%, 신세계백화점(이달 12일∼23일)은 2.9% 떨어졌다.
이에 각 백화점은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대규모 세일과 이벤트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오는 30일부터 2월8일까지 9층 행사장에서 최대 70% 할인하는 ‘겨울 상품 최종가전’을 진행하고, 잠실점에선 2월 2일부터 5일까지 총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명품대전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힐링 아이템 제안전’을 진행, 브랜드 이월ㆍ리퍼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6일부터 2월 1일까지 본점 8층 이벤트홀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대형 명품 행사를 펼치고, 강남점ㆍ대구신세계ㆍ센텀시티점에서 명품세일전을 이어간다.
연초세일과 설 대목 성적도 좋지 않아 연초부터 유통업계가 깊은 소비의 늪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은 시즌을 잘 타야하는 건데 딱히 시즌이라고 할 2월이 없어 큰일”이라며 “지금 우리 설 명절 기간동안 춘제 연휴를 즐기러 오는 중국인들도 줄어든다 하고 물가도 계속 상승하고만 있다해 백화점 경제엔 안좋은 소식들만 쌓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