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린 로미오’.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파워 보컬, 샘 스미스(22)에 붙은 별칭이다,

두툼한 보이스 결 사이 사이 풍부한 감성을 자유자재로 담아내는 스미스의 힘 뺀 알앤비는 그가 영국출신 가수라는데 의구심이 일 정도다.

샘 스미스가 지난 26일 선보인 데뷔앨범 ‘In The Lonely Hour’은 사랑받지 못한 로미오의 가슴 저릿함이 트랙 여기 저기 두껍게 깔려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은 사실 사소설 내지 일기처럼 읽힐 정도로 개인적이고 고백적이다.

수록곡 ‘Good Thing’은 그 스스로 ‘가장 사적’이라고 밝힌 곡으로 깊이 사랑했지만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상대를 향한 감정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이틀 후에 쓴 노래다. 그는 “너는 가슴이 아파서 얼얼하게 얼굴에 감각이 안 느껴질 정도였다”며 “가사 매 구절이 전부 절절한 내 진심이다”고 말한다. 이런 짝사랑의 아픔은 ‘I’ve Told You Now’‘Like I can’에도 진하게 들어있다.

첫번째 트랙인 ‘Money On My Mind’는 투인치펀치와 함께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곡으로 여기에도 스토리가 있다. 음반산업 쪽에서 알게 된 사람과 다툰 일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싶었다는 것. 특히 ‘money on my mind’라는 후렴구는 마치 클럽 샘플처럼 들리는데 스미스의 목소리로 그런 효과를 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번째 트랙 ‘Stay With Me’는 “나는 원 나잇 스탠드를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아”란 직설적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가스펠 콰이어 같은 후렴구는 스미스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부른 코러스를 겹겹이 쌓아 합창효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놀랍다.

연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된 상처입은 사람의 공허감을 그린 ‘I’m Not The Only One’은 반복적 리듬이 중독적이다. 스미스의 첫 1위 싱글곡 ‘La La La’,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곡이라고 소개한 ‘Lay Me Down’도 들어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란 평가를 듣는 스미스의 보이스의 질감을 천천히 즐기며 터치감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또한 그의 상실의 아픔을 함께 통과하며 온기를 느껴볼 수 있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