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KB손해보험 변호사 재무설계사부터 손해사정사까지 3년만에 6개 자격증 취득 눈길 200억소송 승소도 뒤따라 ‘보람’
“안 변호사님! 이 사례에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할까요?”
KB손해보험 일반보상부 안재홍 변호사에게는 유독 법보다 보험에 관한 질문이 넘쳐난다. 그가 보유한 자격증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체손해사정사, 기업보험심사역, 개인보험심사역, CKLU(생명보험언더라이터), AFPK(개인재무설계사), 여기에 최근 취득한 보험조사분석사까지 더하면 보험자격증만 무려 6개다. 변호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부족함 없어 보이는 그가 이토록 자격증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처음엔 그저 보험의 기초라도 배워보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2012년 KB손해보험에 입사한 안 변호사는 법 전문가였지만 보험 영역에 있어선 문외한이라는 것에 항상 아쉬워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4년, 기초라도 배워보자는 심정에 시작한 AFPK 자격증 도전을 계기로 2016년까지 3년간 6개의 자격증을 획득했다. 매년 2개씩 취득해온 셈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격증 취득을 연달아 하다 보니 처음엔 이질감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름 속의 공통점을 찾는 재미가 있어 오히려 설레는 경우가 많다고.
“언더라이팅(보험계약인수 심사)에서 해석하는 약관과 법원에서 해석하는 약관은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어요. 보험심사역 시험을 준비할 당시 언더라이팅 관점에서 약관을 만든 취지와 변경 이력 등을 고민했던 경험이 약관 해석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좋은 밑거름이 되었죠”
안 변호사의 자격증 취득 과정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혈투’였다. 정해진 근무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진 직장인에게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었다. 주경야독’에 ‘와신상담’까지 하는 심정으로 매진한 결과 현장 직원들마저 취득하기 힘들다는 ‘신체손해사정사’에도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영광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란다.
자격증 취득 후 실제 업무 처리 수준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엔 일반적인 법 논리만 치우쳐 생각했다면, 요즘은 관련 내용에 부합하는 약관이 떠올라 찾아보는 등 약관 해석에 관해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큰 성과들도 뒤따랐다. 최근에 종결되었던 재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상대 회사의 주장에 대해 안변호사는 손해사정사 1차 과목인 보험법을 공부할 당시 접했던 조문들을 기억해냈다. 이것을 인용해 법원을 설득했고 결과적으로 200억원 이상의 재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었다.
안 변호사는 새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AFPK 자격의 상위 과정인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 취득이다. 장기적으로는 재물, 차량손해사정사 및 CPCU(미국공인손해보험 언더라이터)등도 위시리스트에 올라있다. 자격증을 통해 스펙 업그레이드가 아닌 ‘업(業)’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안 변호사. 그가 걷는 자격증 로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문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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