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25일 확정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권 회장을 오는 3월 1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단독 CEO 후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명우 사외이사(동원산업 대표)는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성장 발전을 위해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내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만큼 권 회장이나 포스코로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되면 향후 3년간 ‘권오준 2기 체제’가 이어진다.
앞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달 9일 권 회장의 연임 의사에 따라 사회이사 6명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권 회장의 연임 자격 심사를 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매회 평균 4시간 가량의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사회 직전까지도 7차 회의를 열고 권 회장의 연임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논의를 거듭했다.
CEO 추천위는 권 회장의 사업 구조 개선 성과는 높게 평가했지만, 마지막까지 권 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그 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단 의혹을 받아왔다. 2015년 차은택 씨의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낸 경위 및 대가성 여부에 대한 의혹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기업 회장으로는 처음 검찰에 소환됐다.
권 회장도 이를 의식하듯 CEO추천위에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데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최 씨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집사람이 이에 대해 고소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이사회는 권 회장의 해명을 받아들여 최 씨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외부 법률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다.
권 회장의 과보다는 공이 크다는 판단도 주요했다.
실제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 부실 계역사와 비핵심 사업부문 98곳을 매각 또는 합병, 청산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4년만에 1조원까지 끌어올렸으며, 부채비율도 연결 회계기준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70.4%까지 낮췄다.
특히 위원들은 권 회장의 경영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3개조로 나뉘어 투자가, 근로자대표, 전직 CEO 등 사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3차 회의에서는 권 회장이 직접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을 발표하고, 위원들의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CEO추천위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차기 CEO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고, 권 회장은 차기 임기 중 이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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