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반입된 미국산 계란, 유통기한 논란 -韓 유통기한 30일이지만, 美는 업자마다 달라 -식약처 “세척여부ㆍ보관온도로 유통기한 검토중” -기업입장에선 “계란 유통기한 60일 돼야” 주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1일 서울과 수도권 등지를 시작으로 미국산 계란이 국내에 반입됐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수입산 계란을 두고 때아닌 유통기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배송과 보관을 위해 계란에 다양한 절차를 거치는 미국에서는 계란 유통기한 기준이 국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항공편으로 수입된 미국산 계란 164만개는 지난 21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등지의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유통이 시작됐다. 현재 대형마트 3사 중에서는 롯데마트가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는 서울 고척동의 D마트, 인천광역시 서구의 D식자재마트 2곳에서 미국산 계란이 유통되고 있다. 가격은 30알 1판에 8400원에서 9000원 사이다.
이처럼 계란 유통이 시작됐지만 시판되고 있는 계란 제품들의 유통기한은 여전한 논란거리다. 현재 시판되는 미국산 계란들은 제조된 뒤 45일과 60일 등으로 유통기한이 천차만별이다.
현행법상 계란의 유통기한은 제조업자가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지만, 산란된 뒤 2주에서 3주(14일~21일) 사이의 계란이 가장 신선하다는 것이 국내 기준이다. 이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자율적으로 30일 안팎에서 유통기한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산란된 후 3주에서 5주(21일~35일) 사이에 계란이 신선하며 냉동보관을 할 경우 1년까지도 계란 유통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부 일부지역으로 계란 생산 단지가 모여있는 미국에서는 계란 유통을 위해 시판되는 계란에 다양한 방역과 코팅작업을 거친다. 미국산 계란이 하얀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식약처는 현재 미국산 계란의 유통기한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 세척 여부(세척란과 미세척란)와 보관온도 등을 고려해 유통기한을 정할 계획이다. 일상적인 유통기한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유통기한 설정이 적절한지 사유서를 검토하여 통관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산 계란에 대해서는 국내 기준에 맞춰 30~45일 사이의 유통기한이 적용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놓고서는 거듭 논란이 예상돼고 있다. 가공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계란의 유통기한이 길수록, 가공란 상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서는 60일이 지나도 안전한 경우가 많기에, 일부 업자들은 유통기한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계란 도매상은 “미국산 계란은 세척 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계란 유통기한이 천차만별”이라며 “60일~90일이 지나도 안전한 경우가 많다. 식약처에서 유통기한을 설정하는데 이런 부분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