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설계사 5년간 17%↓ 조언·관리 못받아 손실 우려 변액보험 많은 곳 더 큰 문제
보험설계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메트라이프 등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에서 이탈현상이 심각하다. 서비스비용이 포함된 보험료는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는데 담당 설계사가 사라지면 보험 가입자는 조언이나 관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른바 ‘고아계약’이다.
18일 헤럴드경제가 파악한 생보업계 설계사 수는 2011년 15만3124명에서 2016년 10월 12만7554명으로 16.7%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과 함께 설계사 고령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메트라이프의 설계사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설계사 수는 지난 2011년 말 7222명이었으나 지난해 10월 말에는 3608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설계사 수가 감소하면서 보험료 수입도 뚝 떨어졌다. 전속보험설계사의 초회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143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이 기간 신계약 건수도 9만92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쪼그라들었다.
2015년 기준 메트라이프의 총 자산에서 변액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3.5%에 달한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수료 명목으로 매달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적지 않게 떼가고 있어 관리가 소홀하면 고객이 손해를 입게 된다. 수익률 관리와 오랜 기간 유지가 필요해 설계사의 관리가 꾸준해야 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설계사 이탈이 많아졌고 메트라이프의 경우 설계사 비중이 높다보니 감소폭도 컸다”면서 “변액보험을 많이 팔다보니 관련 설계사가 필요한데 신규 채용은 쉽지 않은데다 다른 보험사나 보험대리점(GA)이 변액 판매 설계사를 자꾸 스카우트 해가고 있는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를 만들었다.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6개 손해보험사 상품에 이어 최근 교보생명, 한화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3곳과 추가 협약을 맺고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메트라이프 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설계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저금리 기조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판매가 중요해져서다. 설계가 복잡한 보장성보험이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변액보험은 판매부터 유지까지 설계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30~45세 경단녀로 구성된 ‘리젤(Life Angel)’ 지점을 열었고 교보생명은 지난 10월 직장경력이 있는 여성 30명으로 구성된 ‘퀸(K-Win) FP’를 출범시켰다. 이 외에 푸르덴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여성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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