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 상승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가맹점수수료 인하라는 악재로 수익성 악화가불가피한 상황에서 조달비용까지 오르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0인 카드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8월 19일 1.594%에서 12월 21일 2.231%로 63.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2월 단행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금리를 밀어올렸다. 미국의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카드채 금리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카드사는 별도의 수신 기반이 없어 카드채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카드채 조달비용 상승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연구소는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카드채 금리는 2분기 동안 0.17%포인트 따라 오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카드채 금리가 1% 오르면 이자비용은 0.11%, 판매ㆍ관리비는 0.03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결국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초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치는 금리상승에도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을 여력을 사실상 소진시켰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330억원 증가한 2조600억원(전망치)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적은 2조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익의 역성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이 또다시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요구할까 우려된다”면서 “지난해 카드사 실적이 선방한 것은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인데 여기서 수수료율이 더 내려가면 수익 보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주요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카드사의 여신건전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높아진 대출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빚을 갚기 어려워진 한계 대출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에 따른 제2금융 대출 풍선효과가 발생하며 지난해 3분기 카드대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72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일단 지난 3분기 현재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 연체채권비율은 1.23%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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