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빅데이터 분석
올레길7코스 40대, 중문단지 30대 강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제주를 방문하는 20ㆍ30대 관광객은 여름에, 40ㆍ50대 관광객은 겨울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시 중심 지역은 30ㆍ40대, 한라산은 50대, 중문단지는 30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백경훈 차장과 한국부동산연구원 이진 연구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빅데이터(스마트셀)를 활용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활동패턴 분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가 지난 2015년 중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본 결과 30대(25.3%)와 40대(26.0%)가 가장 많았고 50대(20.5%)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사실상 20∼50대가 대부분(84.5%)으로, 10대 이하(4.9%)와 60대 이상(10.5%)은 일부에 불과했다.
계절별로 보면 20대(16.7%)와 30대(27.3%) 관광객은 여름(8월)에 주로 제주를 찾았다. 40대(27.9%)와 50대(22.0%)는 겨울(1월)에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날씨가 온화한 봄(5월), 가을(10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 선호지역으로는 제주시 중심은 계절과 상관없이 30대와 40대가 우세한 반면, 한라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50대가 우세했다. 성산 일출봉ㆍ우도를 비롯한 동부지역은 겨울에는 40∼50대가, 여름에는 20∼30대가 많았다. 서부지역은 전반적으로 30∼40대가 많은 가운데 경마가 열리는 렛츠런파크의 경우 50대가 40대 다음으로 많았다. 남부지역인 중문단지는 30대가 가장 많고 올레길 7코스는 40대가 강세를 보였다. 정방폭포가 있는 서귀포시 청사 주변은 전 연령대가 고르게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움직임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주로 제주시 중심과 서귀포시 청사 주변에서 숙박을 하고 오전ㆍ오후에는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객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은 대부분 오전 10∼11시와 오후 5∼6시였다.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한라산, 성산 일출봉 등으로 흩어지기 시작해 제주도 전역에 걸쳐 늘어나다가 오후 6시 이후에는 숙박지 주변으로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6시 이후에는 한라산, 중간 산간지역, 오름 등에서 관광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단, 오후 9시 이후에도 야간 관광지나 음식점이 밀집된 중문단지, 한림항, 모슬포항, 성산 일출봉 등에서는 많은 유동인구가 포착됐다.
제주 관광객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은 대부분 오전 10∼11시와 오후 5∼6시였다. 동북부 해변(구좌, 김녕, 월정리 등)은 오전 최대 밀집시간이 10시였고, 성산 일출봉ㆍ우도는 오후 최대 밀집시간이 1~2시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성산 일출봉ㆍ우도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관광객 동선의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주요 관광지별로 보면 대표 관광지인 성산 일출봉ㆍ우도는 유동인구가 꾸준한 편이지만 겨울에는 관광객 수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산은 겨울과 봄에 관광객이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반면 여름에는 가장 적게 나타났다. 다수의 등산객이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 산행에 나서는 데다 여름에는 바다나 계곡 등 다른 관광지가 대체재로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협재 등 유명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서북부 해변의 경우 계절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지역별로 관광객 밀집계절과 시간대, 연령대 등이 상이한 점을 감안해 그 요인을 파악하고 필요사항과 지원정책 등을 마련함이 바람직하다”면서 겨울 한라산 방문이 많은 50대를 고려해 안전요원을 겨울에 집중 배치하거나 심야시간의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대중교통 증차, 운행시간 연장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을 앞둔 시점에서 일부에 밀집되어 있는 관광객 분포를 더욱 집중 또는 분산시킬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16개월 간 SK텔레콤 가입 제주 관광객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해 이들의 공간분포를 지도 기반으로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사용된 데이터는 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파악되는 3만197개의 셀(1개당 250m×250m)에서 수집됐다. 빅데이터를 통해 제주 관광객의 특성과 이동패턴을 지역별로 살펴보고 이동경로를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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