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백화점 정기세일…아웃도어 브랜드 할인율 크게 책정

-‘따뜻한 겨울’ 이어지면서 재고 처리 난항…다운패딩 50%↑ 할인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추위가 주춤하면서 잘 나가던 다운패딩이 굴욕을 맞았다. 대폭 낮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은 웃음을,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다운패딩 점퍼는 강추위를 책임지는 대표 제품으로서 겨울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불린다. 하지만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패딩 점퍼의 재고량이 줄지 않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상 3.1도로 평년보다 1.5도나 높았다. 한창 추워야 할 한겨울에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이에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도 일제히 패딩 점퍼, 특히 다운 패딩의 세일 폭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정기세일에 들어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확인 결과, 평균 10%대에 그치는 여성ㆍ남성의류 브랜드에 비해 아웃도어 브랜드는 평균 20~30%대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선 최대 40%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특히 ‘헤비다운’ 품목의 할인율이 높다. 헤비다운 점퍼의 할인율은 모든 아웃도어브랜드에서 50% 넘는다. 밀레는 50만원의 헤비다운 상품을 20만원에, 코오롱은 65만원이었던 헤비다운을 24만9000원에, 네파는 49만원이었던 헤비다운을 17만2000원에 내놓았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이번 겨울 추위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보온성이 좋은 다운패딩의 경우 많이 팔리지 않았다”며 “신년 정기세일 들어 세일폭을 더욱 확대했다”고 했다.

이어지는 따뜻한 겨울 날씨는 아웃도어 산업 자체에도 큰 타격이다. 아웃도어 부문 신장률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해 아웃도어 상반기 신장률은 전점대비 -0.1%를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부문은 지난 2014년 -0.4%, 2015년 -5.8%로 매년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014년 7.2%였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이 2015년엔 0.9%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상고온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고,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라인 역시 다양화됐다”며 “고급기술이 이용된 다운패딩 제품들의 재고처리가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낮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은 환영 분위기다. 직장인 이민지(28) 씨는 “사고 싶던 다운패딩이 있었는데 연말엔 크게 춥지 않아서 백화점 정기세일을 기다렸다 사기 위해 구매하지 않고 있었다”며 “세일에 들어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저렴해질 줄은 몰랐다”며 했다. 다운패딩을 포함한 아웃도어 제품들이 큰 폭으로 저렴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평소엔 쉽사리 열리지 않던 지갑을 매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