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증언대 세울지 주목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삼성ㆍ현대 등 8개 재벌그룹 총수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을 조사대상에 올리면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국조특위가 향후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울지도 주목된다.
야당은 이번 국정조사의 전선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넘어 정경유착으로 넓히기로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 농단은) 대통령이 재벌에 강요해 모금을 지시하고 재벌은 이해관계가 관련된 부탁을 하거나 그 혜택을 받을 것을 고려해 금품을 제공한 전형적인 비리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런 식의 정경유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은 삼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4일 열릴 국조특위 1차 청문회 증인 명단에 포함된 8명의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순위로 지목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필요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얻고자 최순실 일가에게 수십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조특위는 정경유착 건과는 별도로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대검찰청 등 관련 기관의 기관보고를 통해 국정농단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야당은 검찰이 최 씨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수사를 시작할 당시에도 “검찰 조사로 지금까지 나온 의혹을 모두 밝힌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2차 청문회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 씨를 상대로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겨냥한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에서 발생한 추가 비리와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의 미궁에 빠진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이 나올 경우 “박 대통령을 청문회 증언대에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국조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2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청문회에 불러서 증언해야 될 사람이 워낙 많아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나서 (박 대통령의 증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1차 증인 채택을 의결하고 추후 여야 간 합의로 최순득ㆍ정유라ㆍ정윤회 씨 등 최 씨 일가를 포함한 추가 증인 명단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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