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과 한진중공업 안진규 사장 면담 -“조선업ㆍ지역경제 살리자”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10일 오후 3시, 서병수 부산시장과 한진중공업 안진규 사장이 시장접견실서 마주 앉았다.
안 사장은 최근 정부가 발주한 해군군함과 해경 경비함 등의 수주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고, 서 시장은 정부의 공공발주 계획에 잘 대응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전하기 위해서 였다.
부산시는 정부가 지난 4월26일 조선ㆍ해운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제일 먼저 선제적으로 정부차원의 관공선 조기발주 등 계획조선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하고 정치권에 지원을 요구해 왔었다. 이날은 국내 조선 빅3사의 유래 없는 대규모 적자로 산업전반이 위기에 처함에 따라 정부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날이었다.
이후 부산시는 ‘지역산업 위기극복 및 실업대책’을 마련해 지역 국회의원, 조선ㆍ해운업계, 금융 등 유관기관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장 주재로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파나막스급 상선 100척과 LNG운반선 10척의 계획조선 필요성이 최초로 언급됐다.
하지만 부산시는 간담회에서 나온 계획조선 내용이 현실성이 낮고 단기 일감확보와 지역 조선소 지원 대책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해군군함, 해경경비함, 어업지도선, 환경감시선 등 공공선박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기발주와 여객선, 원양어선, 상선 등 노후 민간선박의 교체를 위한 금융지원 필요하다는 내용의 수정된 ‘계획조선 대정부 건의서’를 마련해, 5월18일 중앙 관계부처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또 일주일 후에는 부산ㆍ울산ㆍ경남ㆍ전남 4개 시도 산업국장이 중앙 관계부처를 직접 방문해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또한 정부 구조조정 계획발표 직후에 부산시는 ‘조선업 위기극복 민관상황대책반’ 회의를 통해 계획조선 자료를 부산상의와 업계, 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전 방위로 계획조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정부추경에 1000억원 규모(총 사업비 1조4000억원 규모)의 관공선 조기발주 예산이 반영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해서 최근 발주된 공공선박을 한진중공업은 해경 500톤급 경비함 5척과 해군 차기고속정(PKX-B) 3척 등 3580억원 상당을 수주했고, 강남조선은 해경 500톤급 경비함 3척, 100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그리고 또 지난달 31일 정부에서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는 ‘2020년까지 7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63척 이상) 조기발주 계획과 3조7000억원의 대형 선박, 노후 여객선, 에코쉽 등 민간선박의 교체ㆍ건조 유도를 위한 펀드 등 금융지원 대책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중소조선소가 갈망했던 RG(선수금지급보증) 발급 지원방안도 실려 있어, 이 방안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중소조선소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정진학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정부추경으로 최초로 나온 계획조선 물량을 부산 지역 조선소가 수주하게 되어 그간 했던 노력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 추진상황을 지속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지역산업이 조기에 위기를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서 시장은 “정부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발맞춰 부산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조속히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