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근 강성기조로 바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 뒤에는 원내 대선캠프인 ‘8인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대표의 정치지도자협의회 구성과 9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도 이들의 작품이다.

복수의 8인회 멤버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개별접촉을 통해 지난달 자신의 씽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지휘할 원내자문그룹을 구성했다. 손금주, 송기석, 이용주, 최경환 등 지역구 의원 4명, 오세정, 신용현, 채이배, 김삼화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이다. 모두 초선 의원이다. 8인회 한 멤버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매일 안 전 대표와 만남을 갖고 있다”며 “메시지 전달, 현안 대응, 정책적 제언 등을 하는 자문그룹”이라고 했다. 최근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국면에서 정권 퇴진 주장에 앞장서는 등 기존과 달리 강경 일변도의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말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투사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일 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고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자 즉각적으로 나온 안 전 대표의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제안도 이들의 작품이다. 이 멤버는 “안 전 대표가 모임에서 먼저 제안하고 자문그룹들이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바로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9일 오전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회동도 정치지도자협의회 구성의 연장선으로 이들의 아이디어다. 또 다른 8인회 멤버는 통화에서 “협의회 구성을 위해 지도자들과 접촉을 하는 중 박 시장과 뜻이 맞았다”고 했다. 이날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의 회동에는 8인회의 채이배 의원이 동행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그동안 당내 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들 8명은 단순히 당내 대선캠프 역할에서 나아가 안 전 대표가 원내 소통을 하는데도 구심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국면에서 비례대표의원들은 정책적 지원을, 지역구 의원들은 비안(非안철수계)가 대부분인 지역구 의원들과의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