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7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웃는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우 전 수석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고 검찰 출석 당시 우 전 수석이 보여준 고압적 태도와 함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우병우 전 수석의 이력과 성향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겨례는 지난 7월 27일 ‘‘박근혜 순장조’ 우병우, 오만한 완장의 부메랑’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 전 수석의 성향을 분석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기사에서 우 전 수석은 ‘권력의 본질과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력 추구형 인물’로 표현된다.
보도에 따르면, 그를 잘 아는 한 검사는 “6살에 학교에 입학해 스무 살에 사시에 합격한 사람이다. 엘리트 코스만 걸어오다 처음 쓴맛을 본 것이다. 이 사건으로 나름 ‘인생공부’를 하지 않았겠나. 그 뒤 그가 인사에서 크게 물먹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우 수석은 빼어난 수사 감각과 업무 장악력으로 검사 생활 내내 승진 코스를 밟았다. 사실 그는 후배 검사, 변호사들한테 인기가 별로 없었다. 그 스스로 “나를 싸가지 없다고 주위에서 말하는 걸 잘 안다. 사건 처리할 때 선배 변호사나 누구한테 전화 오면 다 잘라버리니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한 부류는 우 수석을 어김없이 좋아했다. 그가 모신 ‘직속상관’들이다.
검찰 내에서 우 수석의 수사 능력에 이의를 다는 검사는 없다. 썩 유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 특유의 말투와 행동 탓에 유독 적이 많았지만, 그를 좋아하는 검사도, 싫어하는 검사도 ‘수사는 최고’라는 의견에는 입을 모은다.
우 수석 밑에서 일했던 한 검사는 “머리가 ‘엑설런트’하게 좋다. 거기에다 독종이다. 밤늦게 대충 일을 정리하고 들어가려고 하면 어김없이 방에 나타난다. 수사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시하고는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린다. 수사 하나만큼은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겐 특유의 방식과 원칙이 있다. 단순화해 예를 들면 이렇다. 일단 피의자는 물론 가족과 지인 등 주변 정보를 가능한 한 모두 훑어 수집한다. 준비가 끝나면 피의자를 불러 조사실에서 마주 앉는다. “잘못한 거 없습니까?”라고 물은 뒤 백지 한 장을 주며 잘못한 일을 쓰라고 한다. 그리고 답변을 보고 준비한 수사 자료와 비교해 허점을 파고든다. 피의자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머릿속에 갖고 상대를 살피면 진술의 거짓 유무를 판단하기 편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또 다른 수사 원칙도 있다. 피의자와 인간적 대화는 절대 나누지 않는다. 피의자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인간적으로 접근해 진술을 이끌어내는 검사들은 피의자와 부당하게 엮이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말한다.
이 때문에 특수부 출신의 한 검사는 우 수석을 가리켜 “수사를 갖고 흑을 백으로 바꾸는 등 장난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우 수석은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고’(Go) 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가는 길에는 앞뒤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