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 “자 들어가겠습니다”
처가 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나, 기자들의 질문에 단 두마디만 했다. 우 전 수석은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도 위축되는 모습 없이 오히려 고압적 자세를 보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우 전 수석은 포토라인에 꼿꼿한 자세로 서서 약 30초간 머무른 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거의 대답하지 않고, 간간이 다소 불편한 표정을 내비쳤다.
특히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첫 질문에 기자를한번 응시한 뒤 정면을 쳐다보며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회사 자금 유용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어이없고 불편하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노려본 뒤 다시 정면을 보며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만 말했다.
후속 질문이 이어졌지만 우 전 수석은 더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자 들어가겠습니다”라면서 청사 출입문으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의 검찰출석 태도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황제 소환’되면서도 오만한 자세를 보이며 법 정의를 우습게 만들었다”며 “엄정한 수사와 법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도 반드시 구속 수사하여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지금도 우 수석 라인이 검찰 곳곳에 포진되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검찰은 끈질기게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다 37일만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우병우 소환까지는 75일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늦어진 소환이니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해소되길 기대한다”며 “검찰도 엄정하고 조속한 수사로 진상규명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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