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의 수익개선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보험과 은행 등 금융업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내금리가 상승해 절대적인 수익기반인 예대마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경우 금리부담이 커지면서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오를 경우 신한ㆍKB국민ㆍKEB 하나ㆍNH농협 등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원(2015년 상반기 기준)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자마진(NIM)도 12bp(1bp=0.01%) 상승하고 자산수익률(ROA)은 0.4%에서 0.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상 혜택을 받는 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으로, 시중금리가 1%인상시 늘어나는 순익은 396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NH농협금융그룹 2900억원, 신한금융그룹 1560억원, 하나금융그룹 1040억원 순으로 늘어나는 순익이 많았다. 금융사마다 금리민감도 차이로 순익 차이도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 수준인 1.5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외형은 커졌는데 순익은 줄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화 예대금리차는 2005년 3.7%포인트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1.96%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수익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 비중은 80~90%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연일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로 역마진 우려가 컸던 보험사도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험 상품의 공시 이율을 낮추고, 고수익 해외·대체투자에 주력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점차적으로 상승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의 역마진과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스탠스를 잡았기 때문에 보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융권이 수신금리 인상엔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국 소비자 이자부담만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연 2.75%에서 1.50%로 1.20%포인트 내린 동안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0%포인트 하락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3%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버티는 이유는 저금리이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까지 오를 경우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가계부채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차주의 대출행태 분석 및 도산확률 추정’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3% 오르고, 주택가격이 15% 하락하게 되면 현재 잠재적 도산대출자 비중이 0.75%에서 1.13%로 50%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