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청소년 진로 소망을 연결시켜주는 선플 커넥터 나서
-김치헌 호박패밀리 대표도 외식업 관심있는 학생과 삶 대화
-멘토와 차별화…상담은 물론 끝까지 책임지는 커넥터役 주목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릴레이로 이어갈 것”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때 ‘마니또’가 대유행했다. 친구나 지인에게 몰래 수호천사가 돼주는 것으로, 텔레비전(TV) 프로그램에서도 흔히 볼수 있었던 아이템이기도 했다.
마니또의 바통을 이은 것이 멘토(Mentor)다. 멘티(Mentee)에게 인생 전반을 지도하고, 영감을 주며, 멘티의 길을 이끄는 수많은 멘토들은 이 시대의 등불이 돼 왔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마니또나 멘토의 시대는 아니다. 이젠 커넥터(Connector) 시대다. 커넥터는 커넥티(Connectee)와 인생의 길을 공유하며 때론 가르침을 주고, 창업은 물론 일자리까지 코칭하는 개념이다. 마니또가 작은 도움을 주는 존재이고, 멘토는 스승과 같은 존재지만, 커넥터는 ‘특정 개인 인생을 끝까지 돌봐주는’ 개념이다. 그러니 커넥터는 마니또와 멘토를 합친 개념, 아니 더 나아간 개념으로 보면 된다.
이 시대 커넥터로 방송인 박명수가 나섰다.
박명수 씨는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양파이(중식당)에서 커넥티 2명과 함께 짜장면 식사를 했다. 역시 커넥터로 나선 외식디자이너 김치헌 호박패밀리 대표도 커넥티 2명과 함께 짜장면을 먹으면서 인생과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열린 ‘선플 커넥터 박명수와 짜장면 먹자’ 행사는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가 주최한 것이다.
선플운동본부에서는 개설한 “소망을 말해봐(hope.sunfull.or.kr)” 사이트에는 지난 4월 11일부터 현재까지 3만여 건의 소망과 응원 댓글이 게시돼 폭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소망을 말해봐 사이트에 올라온 청소년 4929명의 진로 소망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는 교사(686명), 의사(373명), 요리사(355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청소년들의 의중을 헤아린 선플재단은 일단 방송인 박명수 씨와 외식 디자이너 김치헌 씨를 커넥터로 해 이같은 최초의 행사를 한 것이다. 선플재단의 뜻을 전해 들은 박명수 씨는 선뜻 “좋은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플 커넥터(Connector)는 각 분야에서 청소년들이 소망하는 꿈을 이미 이룬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조언과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과 진로디자인 역량을 키워 주고, 청소년들과 그들의 꿈을 연결시켜주는 연결자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은 “미국 투자가 워렌 버핏과의 점심처럼 우리도 사회 각계 우상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박명수 씨에게 청소년들과 밥 한번 먹는 시간 어떠냐고 하니 박명수씨가 짜장면이 더 낫겠다고 하더라”며 “짜장면이야말로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만남이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상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의원)은 “민 이사장이 제안한 커넥터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고, 그 뜻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졌다”며 “미래 청소년들의 육성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청소년의 알찬 미래를 위해서도 참으로 유의미한 행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박명수ㆍ김치헌 씨는 방송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과 요리외식업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풀어줬다. 박명수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특유의 농담으로 커넥티들과 거리감을 무장해제시켰다.
박명수 씨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뜬구름 잡는 얘기 말고 청소년들 고민을 듣고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커넥티들에게 좋은 길을 안내해주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김모세(16ㆍ용인 상현중) 군은 자신의 커넥터 박명수 씨에게 “방송인을 꿈꾸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고 질문했고 박명수는 “절실해야 한다”고 했다.
박명수 씨는 “TV 등을 통해 방송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는데 정말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 방송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뒷면에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 많은데 가슴에 절실함이 없으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며 “나는 정말 절실했다. 몸도 허약했고 인상이 호감형도 아니었다. 코미디언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난 죽는다는 생각으로 달려왔고 여기까지 왔다.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고 힘든 고비를 넘기면 성공으로 가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식조리사를 꿈꾸는 이소정(17ㆍ서서울생활과학고) 양은 외식디자이너 김치헌 호박패밀리 대표에게 “외식디자이너가 된 계기”를 물었다.
김 대표는 “운동을 했지만 집안 형편상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돈을 벌어야 했다. 선배 고깃집에서 불판 닦는 일부터 시작했는데 소정 양이 갖고 나온 조리복을 보니 예전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며 “이제 음식점은 맛으로만 승부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콘셉트, 위치, 사람 등 전반적인 기획과 디자인이 성공의 필수요소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외식디자이너라는 콘셉트를 정했고 비슷한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커넥터 프로젝트를 기획한 민병철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상에 악플을 다는 대신 자신의 진로소망을 말하고 이 소망을 이미 이룬 커넥터들과 연결시켜주는 이 프로젝트는 실천하는 응원과 배려의 선플운동”이라고 했다.
선플재단은 방송, 외식업 분야 외에도 각종 문화예술 등에서 꿈을 이룬 전문가를 모집, 다른 분야에서도 커넥터-커넥티 만남을 릴레이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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