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혁신세력의 원조인 정병국 의원(5선ㆍ사진)이 거국내각의 신속한 구성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특히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 대통령제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권력 분산형 개헌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의원은 ‘독일식 의원 내각제’의 도입을 지속해서 주장해온 바 있다.

정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리더십이 부재한 국가적 위기 상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과감하게 거국내각을 구성을 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안보ㆍ경제 위기가 한반도를 덮친다면 발 빠른 대응과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 의원의 판단이다. 정 의원은 “모든 국정이 최순실로부터 시작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여야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지혜를 모으는 방법은 거국내각뿐”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최순실 게이트’로 덮여버린 개헌의 추진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일련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건이 대통령제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줬기에 권력이 (특정인에게) 집중된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순실 사태를 덮기 위한 개헌이 아니라, 제2의 최순실 사태를 막기 위한 개헌을 하자’는 논리다.

정 의원은 “권력의 분산체계를 만드는 한편, 극단적 대립을 극복하고 연정이나 협치를 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대통령이 개헌을 주창하고 나오면서 개헌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조차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그래서 더욱 대통령이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개헌 역시 공평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다시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 의원은 정치권 내에서 ‘제7공화국론’을 조기에 주창한 인물이다. 정 의원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제7공화국론을 제시(21일)하기에 앞서, “현재 일어나는 여러 사회적 갈등과 국가적 문제들이 ‘1%만 이겨도 모든 것을 가져가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됐다. 이제 전혀 새로운 제7공화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