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를 어떻게 쓰는지를 알지만 나는 시를 왜 쓰는지를 안다.”1995년 영화 <토털 이클립스> 중 한 장면. 프랑스가 낳은 두 천재 시인 폴 베를렌과 아르튀르 랭보의 대화.이 말은 무슨 뜻인가? 바로 상징주의 시단의 거장이던 베를렌을 향해 본질을 잃고 언어를 유희하는 방법에만 의존하는 그런 詩는 껍데기만 남은 것이며, ‘왜’라는 본질에 관한 질문으로 철저히 자기를 부정하고 새로운 정신을 만들고자 하는 태도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詩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가끔 건축을 하는 일이 고단하여 나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내가 용서하고 있을 때 랭보는 항상 나를 향해 묻는다. 당신은 건축을 왜 하는지 아는가?- 승효상의 <건축, 사유의 기호> 중에서
왜 골프를 하는가?인터넷의 바다에도, 방송의 홍수에도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와 얘기들은 넘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왜 골프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당신 왜 골프를 하십니까’ 물으면 철없는 사람,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골프는 선택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인 양 되어버렸습니다.너무도 당연한 얘기라서 스스로에게 묻지도 못합니다.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묻기가 두려운 것인지도…하지만 물어야 합니다. ‘왜’라는 물음을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면 그 속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이 골프를 하는 이유가 아니라 바로 ‘내가 해야 하는 이유’ 그 이유 속에 ‘당신만의 골프’를 만드는 비밀의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연습 방법도 스윙 론도 실전의 태도도 모두 ‘왜’라는 물음 속에 있습니다. ‘이유’에 충실하다 보면 골프가 내 삶 속에서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요.“당신은 왜 골프를 합니까?”*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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