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나서면서 검찰 수사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유 전 회장을 겨냥한 세월호 수사에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순교’도 불사하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와 장남 대균 씨 등 자녀들의 소환 조사가 모두 불발로 끝난 가운데 구원파까지 강력한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검찰은 그 입지가 더 곤혹스럽게 됐다. 더구나 구원파의 저항이 거세지고 오래 지속될수록 불리한 쪽은 검찰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이는 점도 검찰로선 부담이다.
유 전 회장의 검찰 소환 일자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구원파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까지 언급하며 ‘종교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자신들에게로 화살을 돌리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불공정한 수사이며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자신들은 유 전 회장을 보호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종교 탄압을 운운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와 종교 탄압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교 집단의 강력한 반발은 검찰로서도 곤혹스러울수 밖에 없어 보인다.
세월호 사고와 유 전 회장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비판적인 여론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고육지책으로 검찰은 이번 주말께 금수원에 진입해 유 전 회장을 직접 체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유 전 회장을 (금수원 내부에서) 체포하지 못했을 때의 뒷감당 여부를 고려해 신중한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미 금수원 내부에는 검찰과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는 1000여명의 신도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 입장에서 ‘꼬여가는’ 일련의 이런 상황들은 검찰이 둔 ‘자충수’라는 분석도 있다. 명확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야기한 결과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종교 탄압이라는 부담과 도대체 검찰은 뭐했냐는 비난이 더 거세질 수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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