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입주로 교육 수요 급증…잠실고 1지망 경쟁률 1.14대 1→7.86대 1
3학급 이상 증설 요구…정근식 교육감 “가능한 학급 수 검토하겠다”
교원 정원 부족에 기간제 교사 활용 제안…고교학점제 교육격차 해소도 촉구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의 학급 증설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재건축 단지 입주로 학생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학급 증설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숙원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유진 의원(국민의힘, 송파1)은 지난 3일 열린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잠실고 학급 증설을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윤 의원은 잠실고의 교육 수요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2027학년도 신입생 학급을 최소 3학급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증설을 하겠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증설 규모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뒤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잠실고 학급 증설의 필요성은 최근 학교 주변의 급격한 인구 변화에서 비롯됐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고 주민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감소했던 학생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잠실고의 1단계 1지망 지원 경쟁률은 2025학년도 1.14대 1에서 2026학년도 7.86대 1로 급등했다. 잠실4동 인구 역시 수년간 2만2000명 안팎을 유지하다 올해 약 3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주거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 수요 확대가 실제 고교 진학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재건축에 따른 주민 이주 당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학급을 축소했던 만큼 주민들이 다시 돌아온 현시점에서는 학급 규모를 원상회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잠실고등학교 학급 증설을 위한 학부모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소개하며 이번 요구가 단순한 학급 확대가 아닌 지역 교육환경의 정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학부모 대표는 학급 증설을 두고 ‘증설이 아니라 복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교육감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 타당성이 있다고 공감했다.
다만 실제 학급 확대를 위해서는 교원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 교육감은 학급당 필요한 교원 수와 정부의 교원 정원 관리체계를 설명하며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사를 충분히 증원하기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이에 윤 의원은 정규 교원 확보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 기간제 교사를 한시적으로 배치하는 방안 등 교육청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원 정원 문제로 학급 증설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날 감사에서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시행에 따른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윤 의원은 학교 규모가 작을수록 교원 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의 선택과목 개설이 제한되고, 과목별 수강 인원도 적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인수 과목에서는 학생 한두 명의 차이로 상위 등급 인원이 달라질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단순히 특정 학교의 학급 수를 늘리는 문제를 넘어 학생들이 학교 규모에 관계없이 충분한 과목 선택권과 공정한 평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지역 간담회 등을 통해 잠실고 학급 증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지난달에는 학부모 토론회를 직접 개최해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렴하고 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감의 증설 방침을 확인하면서 향후 실제 증설 학급 수, 교원 확보 방안, 2027학년도 적용 여부가 후속 과제로 남게 됐다.
윤 의원은 “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등학교 학급 증설에 대한 확답을 들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규모로 학급 증설이 확실히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7toy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