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크게 이겼던 공화당 텃밭까지 접전지로 분류되면서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3일 오후 7시) 버몬트주 일부 지역에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다. 상원에서 찬반이 50대 50으로 갈리면 공화당 소속인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 4석을 순증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치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는 알래스카·아이오와·캔자스·메인·미시간·오하이오·텍사스주 등 7곳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지로 분류했다. 미시간을 뺀 6곳이 모두 공화당 의석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공화당 톰 틸리스 의원이 은퇴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민주당이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았다. 이곳에서는 민주당 로이 쿠퍼 전 주지사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 마이클 와틀리 후보가 맞붙는다.
나머지 경합지도 접전이다. 메인주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과 민주당 트로이 잭슨 전 주 상원의장이 맞붙는다. 메인은 경합지 가운데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이긴 유일한 주다.
오하이오주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의 상원 의석을 넘겨받은 공화당 존 허스테드 의원과 2024년 의석을 잃었던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의원이 재대결을 벌인다.
알래스카주에서는 공화당 댄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맞선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는 존 코닌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공화당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과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대결한다.
경합지의 투표는 한국시간 4일 오전부터 차례로 끝난다.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주는 동부시간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9시 30분), 메인주는 오후 8시(오전 10시), 아이오와주와 미시간·텍사스·캔자스주 나머지 지역은 오후 9시(오전 11시)에 마감한다.
상원 다수당이 언제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알래스카와 메인주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후순위 표를 다시 배분하는 순위선택투표제를 시행해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
하원 다수당의 윤곽은 이르면 동부시간 3일 밤늦게,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께 드러날 수 있다. 다만 우편투표 비중이 큰 캘리포니아·네바다주 등의 접전 지역은 집계가 늦어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024년 선거에서도 하원 다수당이 확정되기까지 8일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하원 판도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고, 상원도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의회의 강한 견제를 받게 된다. 반대로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 인준 등에서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잃으면 선거 결과를 신뢰하겠느냐는 질문에 “선거가 정직하다면 그러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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