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립 레포츠 복합체험시설 ‘점프’
실내 체험시설 가운데 국내 최대
235m 짚라인·380m 카트 트랙…
서울은 물론 전국서 방문객 줄이어
“자 출발할게요.”
13m 높이의 탑승대, 직원 안내에 따라 손잡이 버튼을 누른다. 몸이 ‘윙’ 소리와 함께 레일로 미끄러진다. 순식간에 코너 구간으로 진입한다. 뒤틀려 코너를 그리는 레일을 따라 몸도 한 쪽으로 쏠린다. 허공으로 양다리가 치솟으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엉치뼈부터 머리끝까지 찌릿해져 온다. 공포와 스릴, 그 경계 어디쯤이다. 정신을 차리고 설치된 레일을 쭈욱 둘러본다. 가야 할 레일이 한참이고 돌아야 할 코너도 겹겹이다. ‘이제 큰일 났다’는 생각만 떠오른다.
지난달 2일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102에 구립 실내 레포츠 복합체험시설 ‘점프(JUMP)’가 문을 열었다. 1만4063㎡ 부지에 연면적 8612㎡, 높이 15m 정도다. 층고는 2층이지만, 일반 건축물 3~4층 규모다. 실내 체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스카이 글라이더(짚라인)’와 ‘배틀 드리프트 카트(카트라이더)’는 물론 인공암벽등반, 레이저 서바이벌, ‘스카이 트레일(고공 걷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9일 점프를 직접 찾아 짚라인, 카트라이더 등을 직접 체험했다. 앞서 언급한 체험 시설은 짚라인의 일종인 공중 어트랙션 스카이 글라이더다. 건물 천장에 매달린 레일을 와이어에 매달려 타며 스릴을 느끼는 기구다. 총 235m 길이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뺀 실제 주행거리는 210m다. 한 번에 한 명만 탈 수 있다. 연령 제한은 없다. 키 140㎝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짚라인은 불가리아에서 수입해왔다고 한다.
스카이 글라이더를 타기 위해 2층 승강대로 이동했다. 헬멧을 쓰고 하네스(의자)와 안전벨트를 맸다. 두손을 머리 위로 들어 손잡이를 잡았다. “오른손 버튼을 누르면 속도가 붙습니다. 다리를 꼬아주세요. 자 출발할게요.” 나긋한 직원의 목소리에 방심했다. 코너를 도니 공포는 배가 됐다. 짚라인은 시속 25㎞ 속도로 달려나갔다. 코너를 몇바퀴 도니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실내 카트 트랙 ‘배틀 드리프트 카트’를 타봤다. 점프의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카트를 타고, 트랙을 질주하는 액티비티다. 트랙 규모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인 380m다. 해당 카트는 최대 시속 60㎞를 낼 수 있지만, 점프 내에서는 시속 35㎞로 제한돼 있다. 카트와 트랙은 자동차 경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사왔다.
점프는 2인승 2대, 1인승 10대 총 12대의 카트를 운영중이다. 아이와 함께 타는 2인승은 인기가 많아, 다음달에는 2인승 4대를 추가 도입한다. 개인 기록을 볼수 있는 기록시스템도 다음달부터 운영 예정이다.
점프는 ▷라이드존 ▷어드벤처존 ▷서바이벌존 ▷아케이드존 ▷RC 플레이존 ▷키즈 그라운드존,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라이드존에서는 앞서 언급한 배틀 드리프트 카트와 스카이 글라이더를 탈수 있다. 어드벤처존에는 3층 높이에서 39개 장애물을 통과하는 공중 탐험시설 ‘스카이 트레일’, 최대 11m에 29개 테마를 가진 실내 인공암벽등반 시설 ‘클립 앤 클라임’, 공중 그물망 놀이시설 ‘네트 플레이’ 등이 있다. 서바이벌존에서는 팀별 전투 체험이 가능한 ‘배틀월드 레이저태그’를 즐길 수 있다.
점프는 개장 이후 ‘전국구’가 됐다고 한다. 학교에서 단체로 오거나, 휴가를 낸 직장인들이 가족을 동반하고 점프를 찾을 정도다.
노원구에 따르면 개장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약 한 달간 총 2만1886명이 점프에 다녀갔다. 테라스와 파티룸 등 휴게 공간도 마련했다. 400석 규모의 푸드 라운지도 있다. 점프는 설날·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점프는 2018년 부지를 매입한 후 완공·개장까지 총 8년이 걸렸다. 당초 이 부지는 학교용지로 확보됐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오랫동안 학교 건립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임 구청장이 점프 건립을 위해 이 부지 매입을 결정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투입 예산은 546억원 상당으로, 이중 구비가 332억원(60.9%) 투입됐다. 점프 내 체험 시설은 영국,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에서 수입됐다.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규모와 콘텐츠의 수준 모두 기초지자체 차원에서는 도전에 가까웠던 시설을 드디어 온전한 모습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