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오라클의 부채가 구조적 문제인지 의문 제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고 관련 기업들의 차입이 시장 전체 불안을 야기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과연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코어위브,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의 자금 조달과 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이것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취약점인지, 데이터센터 건설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번질 신호인지를 짚었다.
최근 우려는 코어위브가 확산시켰다. 51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부채가 720억달러(약 96조1000억원)에 달하자 시장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코어위브 회사채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정크 본드(투기등급 채권) 수준이다. 주가는 24% 하락했는데, 16일 하루에만 12% 급락했다.
코어위브의 사업모델이 의심받으면서 그 구조가 위기를 겪었던 사무 공간 제공업체 위워크와 비교되기도 한다.
우선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등이 만든 AI 칩을 구매한다. 그다음 데이터센터 소유주들과 15년 이상의 임대계약을 맺고 해당 시설에 칩을 설치해 AI 컴퓨팅을 할 수 있게 한다. 그후 이 공간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고객들에게 다시 빌려준다.
문제는 코어위브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설을 빌려주기 전부터 칩 구매 등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메타 등 고객사의 임차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당초 데이터센터 소유주와 맺은 임차계약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일부 투자자는 메타나 MS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향후에도 코어위브로부터 공간을 빌려쓸 필요가 있을지 우려한다.
임차계약이 만료될 무렵에는 해당 데이터센터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아예 쓸모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다만 코어위브의 리아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런 우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 자금 조달 구조의 복잡성은 건실한 경영을 반영한 것이며, 이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코어위브 마이클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 탁월한 실행력, 우리가 구축한 재무 시스템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시장 움직임을 “비이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회사채 매도세도 나타났다. 다만 코어위브만큼 가격 하락 폭이 크지는 않다. 메타나 알파벳과 같은 대기업들도 계속해서 대규모 차입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프리미엄은 높지 않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위험한 AI 관련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6개월 동안 50% 이상 급등했다.
데이터센터 위험 연구 기관 아즈라크의 알렉산드라 콜먼 설립자는 “시장 전체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즘 이코노미스트와 은행,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매주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부채 규모를 점점 더 높게 추산하고 있다.
조사업체 AIR 플랫폼의 데이비드 먼브스 신용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오늘 투입하고 빌려야 하는 자금과 향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 사이에 잠재적인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허가 문제로 인해 지연되거나 경우에 따라 무산되기도 한다는 점도 문제다.
오라클의 경우 2028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했던 902메가와트(MW) 규모의 위스콘신주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건설 승인 일정이 연기되면서 장애물에 부딪혔다. 데이터센터 연구업체 아테리오는 이 데이터센터가 2029년 이전에 가동을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주의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허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센터 개발 주체인 블루아울이 공사를 시작했지만 전력 공급 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180억달러 규모의 부채 중 일부가 최근 달러당 80센트에 거래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