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스페인 토레스 ‘나투레오’ 런칭
탈알코올 공정…풍미 유지·열량 낮춰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요가나 런닝 후에 마셔도 좋은 와인입니다. 회사에서 야근할 때도 마실 수 있죠. 알코올 도수는 0.0%입니다.”
논알코올 와인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온 ‘나투레오(Natureo)’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나투레오는 스페인 토레스(Torres) 와이너리의 프리미엄급 논알코올 와인 브랜드다.
지난 16일 와인 수입·유통사 금양인터내셔날은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 ‘라콘차’에서 나투레오 런칭 행사를 열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논알코올 브랜드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투레오는 스페인 최초의 논알코올 와인이다. 지난 2008년 출시된 후 글로벌 논알코올 와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제 무알코올 와인 품평회인 ‘문두스 비니 논알코올릭(Mundus Vini Non-Alcoholic)’에서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최우수 국제 생산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논알코올 와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논알코올 와인은 임산부처럼 술을 피해야 하는 이들을 비롯해, 회사 근무나 운동 등 주류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마실 수 있다. 실제 토레스는 요가 행사를 진행하면서 ‘요가 후 마시는 음료’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길 세라(Gil Serra) 토레스 아시아·태평양 수출 담당 매니저는 “논알코올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분야”라며 “나투레오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알코올을 뺐기 때문에 일반 와인보다 열량도 낮다. ‘나투레오 가르나차 시라’는 100㎖당 21㎉에 그친다. 문제는 ‘맛’이다. 와인 맛은 유지하면서 알코올만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토레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직 논알코올 와인만을 위한 포도 품종을 생산했다. 2004년부터는 과감한 자본 투자로 탈알코올 공정 연구를 시작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길 세라 매니저는 “올해까지 총 600만 유로(약 90억원)를 투자했으며, 20년 넘게 축적한 연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처럼 자본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와이너리는 드물다”고 말했다.
토레스의 독자적인 공정 기술은 ‘스피닝 콘 컬럼(Spinning Cone Column)’이다. 진공 시스템을 통해 아로마를 분리한 다음, 남은 와인에서 알코올을 제거한다. 이후 앞서 분리한 아로마를 와인과 재결합한다. 아로마가 95%까지 유지돼 별도의 향을 첨가하지 않아도 된다.
수분은 20% 날아간다. 맛이 응축되기 때문에 설탕 등 다른 첨가물은 없다. 시중에는 설탕 등이 첨가된 논알코올 와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투레오의 성분표에는 포도와 이산화황, 단 2가지만 적혀 있다.
현장에서는 나투레스의 화이트와인·레드와인·스파클링와인 3종을 시음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 가장 호응을 얻은 것은 화이트와인이었다.
‘나투레오 무스캇(Natureo Muscat)’은 알렉산드리아 머스캣으로 만든 논알코올 화이트 와인이다. 섬세한 과일 향에 신선한 풍미가 돋보였다. 모과 잼이 떠올려지는 여운도 있다. 길 세라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화이트와인과 논알코올 시장의 성장세가 합쳐지면서 나투레오 품목 중 화이트 와인의 수출량이 가장 많다”고 했다.
레드와인인 ‘나투레오 가르나차 시라(Natureo Garnacha-Syrah)’는 파에야(paella 스페인 쌀 요리)와 페어링하기 좋았다. 유행인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칵테일)’ 베이스로 활용해도 된다. 얼음 잔에 오렌지주스·파인애플주스와 함께 와인을 부은 후, 시럽을 추가하면 된다.
‘나투레오 스파클링 와인(Natureo Sparling)’은 사과가 연상되는 상쾌한 맛이었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길 세라 매니저는 “논알콜 와인은 기존 와인 소비를 대체하는 제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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