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번째 WEC 대회서 첫 폴포지션 기록
21세 마티스 조베르, WEC 역대 최연소 폴포지션
빗길 주행 실수·페널티에 발목…두 차량 모두 무득점
토요타 1·2위 석권…내달 몬차서 시즌 최종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세계 내구레이스 무대에서 처음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두 차량 모두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빗길에서 발생한 주행 실수와 잇따른 페널티로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데뷔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19일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에 따르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2026 WEC 바르셀로나 6시간 레이스’에서 19번 차량이 11위, 17번 차량이 16위로 경기를 마쳤다.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10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십 포인트는 두 차량 모두 얻지 못했다.
전날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7일 열린 하이퍼폴 세션에서 17번 차량의 마티스 조베르가 1분30초166을 기록하며 팀 창단 이후 첫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폴포지션은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워 본선 맨 앞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자격을 뜻한다.
조베르는 2위인 토요타 8번 차량의 히라카와 료를 0.170초 차이로 제쳤다. 특히 21세의 나이로 WEC 역사상 최연소 종합 폴포지션 기록까지 세웠다. 같은 팀의 19번 차량을 몬 마튜 자미네도 3위에 오르면서 제네시스는 두 차량을 모두 출발 순위 3위 안에 올렸다. 올해 처음 WEC에 뛰어든 이후 7번째 대회 만에 거둔 성과였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연습주행과 예선이 건조한 노면에서 진행된 것과 달리 결승전은 비에 젖은 트랙에서 시작됐다.
출발 직후만 해도 제네시스의 분위기는 좋았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19번 차량의 다니엘 훈카데야가 첫 번째 코너에서 팀 동료인 17번 차량의 안드레 로테러를 추월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두 제네시스 차량이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첫 우승 가능성도 높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19번 차량이 5번 코너에서 미끄러져 자갈 구역으로 이탈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훈카데야는 선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하이퍼카 클래스 최하위권까지 밀려났다. 그사이 토요타 8번 차량의 세바스티앙 부에미가 선두를 차지했다.
17번 차량도 순위를 지키지 못했다. 젖은 노면에서 고전한 데다 경기 도중 풀코스 옐로(전 구간 감속 주행)와 세이프티카 운영 규정을 위반해 두 차례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았다. 드라이브스루는 피트레인을 통과해야 하는 벌칙으로, 주행 시간을 잃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결국 19번 차량은 11위로 경기를 마쳐 포인트 획득 기준인 10위에 한 계단 못 미쳤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했던 17번 차량은 16위에 그쳤다.
우승은 토요타의 몫이었다. 부에미와 브렌던 하틀리, 히라카와 료가 운전한 8번 차량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7번 차량이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이번 시즌 첫 1·2위 동시 입상과 함께 2026년 하이퍼카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까지 확정했다.
제네시스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차량의 단일 랩 경쟁력을 확인한 반면, 장시간 이어지는 본선에서 기상 변화와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은 보완 과제로 남겼다. 특히 세계 정상급 제조사들을 제치고 예선 1위를 기록한 만큼 이를 실제 우승과 포디움(시상대) 입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팀은 바르셀로나 대회 기간인 지난 17일 19번 차량의 드라이버 훈카데야와 2027년 시즌에도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스페인 시장 진출 계획과 맞물려 이뤄졌다.
2026 WEC는 다음 달 6~8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몬차 6시간 레이스’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데뷔 시즌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