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1가구 1나무 심고 가꾸기’ 첫 기념식수…가족의 추억 담은 나무 직접 식재
서울시산림조합 통해 구매하면 비용 50% 지원…망원나들목 길목엔 ‘그늘목 정원길’ 조성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민선 7기 시작한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민선 9기에도 이어간다.
구는 생활권 녹지와 도심 그늘을 확대하고 주민이 일상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첫 주민 참여 사업은 ‘1가구 1나무 심고 가꾸기’다. 구는 오는 10월 23일 첫 기념식수 행사를 연다.
이 사업은 결혼과 출생, 입학 등 가족의 소중한 순간과 이야기를 나무 한 그루에 담아 주민이 직접 심고 가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가 공원과 녹지대, 자투리땅 등에 나무를 심으면 식수자의 이름과 사연을 적은 기념 표찰도 설치한다.
기념식수 행사는 분기별 한 차례씩 연간 4회 열리며, 회차별 식재 규모는 50주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9월 15일부터 마포구청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거나, 누리집에 게시된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자는 원하는 수종을 직접 구입해 행사 당일 가져올 수 있다. 수목 구매와 운반이 어려운 경우 마포구청 누리집에 안내된 서울시산림조합을 이용하면 행사 현장에서 나무를 받을 수 있다.
산림조합에서는 이팝나무와 왕벚나무, 산딸나무, 산수유, 매화나무, 복자기, 주목, 청단풍, 팥배나무, 서부해당화 등 다양한 수종 가운데 원하는 나무와 수량을 선택할 수 있다.
구는 시민단체 등 외부 지원과 연계해 서울시산림조합에서 나무를 구매한 참여자에게 구매비의 50%를 지원한다. 모든 참여자에게 식재에 필요한 지주목과 토양개량제, 기념 표찰도 제공한다.
행사 당일에는 구의 양성교육을 수료한 마을정원사가 참여해 올바른 식재 방법과 나무 관리 요령을 안내한다. 마을정원사는 평소 지역 공원과 정원을 돌보며 생활권 녹지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생활권 녹지가 풍부할수록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도심의 나무와 녹지는 주민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기념식수가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나무로 기억하고 생활권 녹지를 주민과 함께 가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한강 망원나들목으로 향하는 길도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길로 바꿨다.
구는 지난 4일 월드컵로와 양화로 일대 2.5㎞ 구간에 ‘그늘목 정원길’ 조성을 마쳤다. 도심 녹지를 늘려 미세먼지와 여름철 열섬 현상을 줄이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이 구간은 한강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지만, 느티나무 뿌리가 지표면 위로 솟아 보도블록을 밀어 올리면서 보행 안전을 위협해왔다.
이에 구는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3억2000만원을 투입해 가로수 뿌리를 정비하고 정원길을 조성했다.
보행로를 따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한뼘정원’ 60곳과 도로변 녹지대를 연결한 ‘띠녹지’ 13곳을 만들었다. 한뼘정원은 141.5㎡, 띠녹지는 184㎡ 규모다. 이곳에 느티나무와 수국 등 수목 1414주와 초화류 4605본을 심었다.
가로수 아래에는 솟아오른 뿌리로 인한 토양 유실을 막고 빗물을 저장해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특수 경계 장치와 틀을 설치했다. 가로수 뿌리가 다시 지표면 위로 융기하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구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나무와 꽃의 생육 정착률을 높이고 도시숲의 생태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재원도 확보해 생활권 도심숲을 지속해서 넓혀갈 방침이다.
구는 지난 1일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 등 4개 사업에 1억6715만원을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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