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가 많은 썰렁한 개막식 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빈자리가 많은 썰렁한 개막식 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아시안게임 하는 줄도 몰랐다” (누리꾼)

“올림픽도 안 보는데, 요즘 누가 아시안게임 보나?” (누리꾼)

19일 개막한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역대 최저다. 개막식 직후 진행된 경기가 전부 시청률 0%, 0% 행진을 기록했다. 개막식도 곳곳에 빈자리가 많아, 썰렁한 모습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 나고야 육상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105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40개 이상을 목표로 메달 경쟁에 나선다.

일본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32년 만에 개최한 아시안게임이 흥행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일본 현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식 전 18일 펼쳐진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전 최고 시청률도 국내서 고작 0.9%를 기록했다. 0.9%가 시청률 1위다. 지난 7일 기준 41개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의 입장권 판매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일본 아시안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시들하다.

19일 개막한 2026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모습 [사진 연합뉴스]
19일 개막한 2026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모습 [사진 연합뉴스]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추락, 국제 스포츠 대회에 대한 존폐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파리올림픽 개막식도 지상파 3사가 0~1%대(합계 3%)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제 스포츠 대회의 저조한 시청률로 거액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들은 발칵 뒤집혔다. 특수는 커녕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크게 부진하면서 광고 매출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미디어 플랫폼의 강세로 “볼 게 많아졌다”는 것도 국제 스포츠 최저 시청률이라는 초유의 사태 배경으로 꼽힌다. 시청자 상당수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이들이 줄어든 데다, 편한 시간에 원하는 대로 돌려 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한편 1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크게 우려되는 것은 일본의 욱일기 응원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서 교수는 “일본은 국제 스포츠 대회마다 욱일기 응원을 진행해 큰 논란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주요 매체에 알려 욱일기 역사를 잘 모르는 해외 스포츠팬들에게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로 삼겠다”라며 아시안게임 기간 욱일기 응원이 현장이나 중계 화면에서 포착될 경우 자신의 SNS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