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부당 이익만 10억원?”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
“10억도 넘게 벌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 및 가족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약 1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폭락,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전날 서울 강남구 에이비엘바이오 본사와 관련 혐의를 받는 직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직원 등 10여명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오르자 매도하는 방식으로 약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4조10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이전 계약을 발표했다. 발표 당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7개월 뒤 또 한번 글로벌 제약사와 3조원에 달하는 기술 이전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12일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튿날에도 29%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틀만에 무려 67%가 넘게 올라, 16만원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 및 가족들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팔아치워 거액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15일 8%대 급락한 데 이어 16일에도 2% 넘게 하락, 5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2월 설립돼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계기관의 절차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도록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법령과 절차에 따라 회사가 임의로 판단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코스닥 대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도 선행 매매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2022년~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팔아치워 1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차입금을 끌어다 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려 부당이득을 챙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부는 “불공정거래를 통해 얻은 불법 이득은 끝까지 추적·환수해 ‘주가조작은 곧 패가망신’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