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취약계층 거주·복지시설 등 152개소 시공

8월 전기요금 최대 40% 절감…옥상 표면온도, 10도 이상↓

내년 폭염지도 활용…취약계층 위주 ‘신규 특화지구’ 지정

차열페인트 시공 모습. [서울시 제공]
차열페인트 시공 모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여름에 더워서 어떻게 보내나 걱정했는데 쿨루프 시공으로 집안이 한결 시원해졌고 전기세도 작년 여름보다 5만원이나 줄었어요.” 차열페인트를 최근 시공한 50대 A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무더위가 해마다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래된 건물이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주택 152개소에 지원한 차열페인트 시공이 A씨의 사례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내년에 ‘차열페인트(쿨루프) 시공 지원사업’을 확대하여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폭염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서울형 차열페인트(쿨루프) 특화지구’를 선정하고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사열을 반사하는 차열페인트는 건물 옥상이나 외벽에 바르면 건물 내부로 열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흡수된 열을 방출해 지붕 표면 온도 상승을 막는다. 이에 매년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을 대비해 차열페인트 판매는 증가 추세다. 한 페인트 업계는 올 여름 차열페인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실증평가에서는 옥상 표면 온도가 최대 9.2도, 실내 온도는 약 1.8도 낮아지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형 차열페인트 특화지구는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이 거주하며 열효율이 낮은 노후·저층 주거지와 집수리 사각지대가 밀집한 곳으로 폭염에 취약한 거주지다. 시는 6월 초까지 특화지구에 있는 취약계층 거주 주택·복지시설 등 152개소 3만1204㎡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마무리했다.

이번 지원으로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2000여 명이 폭염 감소 효과를 누렸다.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40% 줄어들었으며 옥상표면 온도가 최대 10도 이상 낮아져 냉방비 부담이 낮아지는 등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차열페인트와 방수페인트 시공을 병행하여 노후건물의 옥상 누수가 개선됐다는 후기도 있었다.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에 공감한 서울시의회는 11일 ‘서울특별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차열페인트 등의 에너지성능개선 지원사업 대상을 기존 ‘최상층 거주 취약계층’에서 ‘사용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주택’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서울연구원과 협업해 과학적으로 측정·분석한 폭염지도에 기반해 쪽방촌·노후주거지 등 취약계층이 있는 곳을 신규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특화지구 밖이라도 최상층 취약가구와 복지시설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 폭염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내년에도 차열페인트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여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