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전거 이수센터, 고장 따릉이 수거 현장 가보니
고장 접수된 자전거, 멀쩡해 보여도 수거 ‘원칙’
매년 10만대 이상 접수, 2000대 정도 폐기처분
“자전거 도로 이용·고장 나면 접수 부탁” 당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15일 오후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부근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수센터에서 고장 따릉이를 수거하기 위해 1톤 트럭이 힘차게 출발했다. 정영도 이수센터 반장은 ‘따릉이 관리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그러자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대여소 위치가 나타났다. 빨간색이 나타난 곳은 고장 따릉이가 접수된 대여소다.
맨 먼저 도착한 이수교차로 대여소에서는 총 3대의 고장 자전거가 접수됐다. 정 반장은 앱에 표시된 자전거 일련번호를 대조해 해당 따릉이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페달 이상 ▷뻑뻑한 핸들 ▷브레이크 이상 등의 문제로 고장이 접수됐다. 정 반장은 “고장이 접수된 따릉이는 눈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매뉴얼에 따라 수거해 센터로 가져간다”며 “여러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자전거여서 혹시 조금의 고장으로도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고장 접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정 반장은 이 대여소에서 한 따릉이의 배터리도 갈아 끼웠다. 정 반장은 “GPS를 기반으로 하는 따릉이는 안장 밑 QR코드가 있는 곳에 배터리가 들어간다”며 “신호를 잡기 위해 배터리는 계속 소모되는데 보통 한 번 갈아 끼운 배터리는 일주일 정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장 따릉이 수거도 주된 업무지만 배터리 교체 역시 따릉이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헤럴드경제는 이날 따릉이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강남관리소 중 정 반장 등 이수센터 관계자들과 고장 따릉이 수거 현장을 동행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따릉이는 총 4만5000대. 이 4만5000대는 서울시 곳곳에 설치된 2794개 대여소에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2794개 대여소는 총 11개 센터(강남 6곳·강북 5곳)가 구역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수센터는 서초구 전체와 강남·동작·관악 일부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총 4개 팀이 오전과 오후 조로 나눠 고장 따릉이를 수거하거나 따릉이를 재분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 반장은 “고장 따릉이 수거도 하지만 따릉이가 과도하게 몰리는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가져와 적은 대여소로 재배치하는 것이 가장 주된 업무”라며 “요즘처럼 따릉이를 많이 타는 시기에는 고장 접수도 많아지고 재배치해야 할 따릉이도 많아 바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동행하며 둘러본 대여소는 지하철역 주변과 같은 곳에는 따릉이가 수십 대 이상 배치돼 있기도 했지만 반대로 한적한 좁은 도로에 있는 대여소에는 따릉이가 1~2대 또는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수센터에서 담당하는 따릉이 대여소는 약 240곳이다. 이 중 하루 평균 약 40~50대의 고장 따릉이가 접수되고 있다. 정 반장은 “하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고장 접수된 따릉이 말고도 정비가 필요한 따릉이가 보인다”며 “그런 건 접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직원이 판단해 차에 싣고 센터로 간다. 그래서 실제 접수된 건수보다 수거해 가는 따릉이는 접수된 거에 2배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 고장 따릉이는 몇 개나 나올까.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 따릉이 고장 접수 건수를 보면 2024년에는 16만2058건에서 지난해 11만2970건으로 조금 줄었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만1236건이 접수됐다. 한 해 약 10만대 이상의 따릉이가 고장난다는 의미다.
실제 이용객들도 따릉이가 고장이 자주 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44) 씨는 “대여소에 따릉이가 거치돼 있어서 QR코드를 찍어보면 고장난 것이어서 탈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자주 뜬다”며 “여러 사람이 쓰는 공공자전거이다 보니 고장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고장 접수된 따릉이는 원칙적으로 수거해 정비센터로 가져간다. 정비 센터로 간 따릉이는 점검·정비를 거쳐 다시 대여소로 배분한다.
고장으로 폐기처분되는 따릉이는 없을까. 현재 따릉이는 고장만으로 폐기처분 되지는 않고 정량적인 기준에 따라 폐기처분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내용연수·대여횟수·주행거리 기준에 도달한 자전거를 정밀 점검해 운행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폐기하고 있다”며 “도입 6년 경과 중 대여 3000회 이상 또는 운영 6000㎞ 이상 지난 자전거를 대상으로 노후도를 점검해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폐기된 따릉이는 2024년 1400여 대, 지난해와 올해(지난달 기준)에는 2000여 대였다.
서울시설공단은 휠셋·브레이크 레버 등 약 9종의 재사용 가능한 부품을 선별하여 정비 부품으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약 2억원의 예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자재는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에 무상양여(대가없이 소유를 넘기는 것)하고 있다.
따릉이가 고장이 나지 않도록 가급적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고장이 났다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서울시설공단 측은 당부했다. 정 반장은 “안전을 위해 인도가 아닌 되도록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며 “또 고장이 난 자전거는 다른 이용자가 이용하다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신고해 주시면 저희가 신속히 수거해 정비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시민의 발이 된 따릉이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이용 건수 2억8347만건에 누적 회원 수 53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