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2838명 지원…1기보다 3만명 늘어
선발인원 2배·예산 대폭 확대에도
1기 때보다 경쟁 열기는 ‘주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정부가 선발 규모와 예산을 대폭 늘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기의 경쟁률이 1기보다 낮아졌다. 사업의 ‘판’을 크게 키웠지만 1기 때와 같은 경쟁 열기는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모집에 총 9만2838명이 신청했다. 일반·기술 분야에 8만764명, 로컬 분야에 1만2074명이 각각 지원했다.
지원자 수 자체는 1기를 넘어섰다. 1기 신청자 6만2944명보다 2만9894명 늘었다. 중기부는 이를 두고 “1차 최종 신청자 수를 크게 뛰어넘으며 한층 더 뜨거워진 창업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발 규모까지 고려하면 온도 차가 나타난다. 선발 인원은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두 배 늘었지만, 2기 지원자는 1기보다 4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1기 약 12.6대 1에서 2기 약 9.3대 1로 낮아졌다. 지원자 절대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확대된 모집 규모만큼 수요가 따라붙지는 않은 셈이다.
정부는 1기 흥행을 계기로 모두의 창업 사업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모두의 창업에는 본예산 628억원과 추가경정예산 2003억원을 합쳐 총 2631억원이 투입됐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올해보다 1780억원(67.7%) 늘어난 4411억원이 편성됐다. 선발 규모 확대에 이어 재정 투입도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재정 투입이 늘어난 것과 달리 1기 때와 같은 정책적 주목도는 다소 낮아진 모습이다. 1기 당시에는 중기부 장관이던 한성숙 국무총리가 전국 대학 캠퍼스를 돌며 ‘모두의 창업’ 알리기에 직접 나섰다. 하지만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노용석 제1차관이 캠퍼스 투어에 나섰지만, 현장 행보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있었다. 앞서 모두의 창업 참가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중기부는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1기 흥행 이후 사업 규모와 예산을 대폭 확대했지만 장관 부재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상황을 거치면서 1기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2기 모집이 진행됐다.
다만 참여 저변은 넓어졌다. 전체 신청자 가운데 비수도권 소재 도전자 비율은 63.3%로 1기의 53.4%보다 9.9%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참여도 증가했다. 10대가 전체 신청자의 15.4%, 20대가 36.4%를 차지해 두 연령층을 합하면 절반을 넘어섰다. 39세 이하 청년층 비율은 71.8%로 1기의 68.0%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내년에도 예산을 대폭 늘리며 사업 확대에 나서는 만큼 단순 지원자 수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지속해서 끌어내고, 실제 창업과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도전이 실제 창업과 성장으로 이어져 차세대 혁신 창업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 두텁게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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