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04% 내린 6715.41…장중 1.15% 상승하기도
환율 1382원대로 급등…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
개인·기관·기타법인 매수 맞불…하방 압력 일부 흡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코스피는 약보합에 그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지만 개인과 기관, 기타법인이 매수로 맞서면서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점이 투자심리를 떠받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매파적 금리 인상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는 전장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로 출발해 한때 6795.53(1.15%)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이후 오름폭을 줄여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때 6697.85(-0.30%)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2803억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37억원, 1586억원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도 1조70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채 ‘눈치 보기’ 장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메시지에 일제히 내린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앞서 간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지표 전망 자료에서 19명의 FOMC 위원 중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로,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해석했고, 증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2bp(1bp=0.01%p포인트) 오른 5.024%를 나타냈다.
다만 그간 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선반영한 데다, 오히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번진 점은 증시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이틀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 공급 소식 등에 내림세로 돌아선 점도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39%), SK하이닉스(-0.80%) 등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아울러 SK스퀘어(-1.18%), 삼성전기(-3.69%), LG에너지솔루션(-0.54%) 등도 내렸다.
반면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에 KB금융(1.41%), 신한지주(1.07%), 하나금융지주(0.59%) 등 은행주는 올랐다.
한화시스템(12.65%)도 아랍에미리트(UAE) 통합 대공망 구축 참여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8%), 현대로템(2.34%) 등 다른 방산주도 강세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0포인트(0.76%) 오른 822.18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51%) 오른 820.16으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줄여 잠시 하락 전환했다. 그러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때 826.22(1.2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기관이 44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1억원, 3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0.12%), 주성엔지니어링(0.99%), 레인보우로보틱스(1.18%), 리노공업(0.76%), 로보티즈(0.32%) 등이 올랐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 ‘스타십’을 지구 궤도에 처음 올리는 시험 비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스피어(16.71%), 아주IB투자(10.14%) 등 관련주도 급등했다. 다만 알테오젠(-0.59%), 에코프로비엠(-1.34%), 원익IPS(-1.17%) 등은 내렸다.
미국 금리 인상에 환율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오른 1382.2원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 1380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3주 만이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