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9만8111대…전년比 16.7%↑
토요타에 1194대 앞서고 혼다엔 1만대 이상 우위
포드 익스플로러·GM 트래버스 추격
팰리세이드도 7·8월 월간 판매 강세
현대차그룹 美 점유율 12.9% ‘역대 최고’
신형 하이브리드·가격 경쟁력도 판매 뒷받침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아 텔루라이드가 미국 대형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일본 대표 경쟁차들을 넘어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토요타와 혼다에 밀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모두 제치며 판매 구도를 뒤집었다. 현대차·기아가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을 넘어 포드, 쉐보레 등 미국 토종 강자들과 정상을 다투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올해 1~8월 미국에서 9만8111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는 9만6917대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지만, 텔루라이드에는 1194대 뒤졌다. 혼다 파일럿은 8만34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텔루라이드와 판매량 차이가 1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최근 몇 년간 세 모델의 순위는 계속 뒤바뀌었다. 2023년에는 텔루라이드가 선두였고, 2024년에는 혼다 파일럿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가 13만6800대를 판매하며 가장 앞섰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만3602대로 그랜드 하이랜더(7만5521대)에 1919대 뒤졌다. 7월 말에도 그랜드 하이랜더가 8만6926대로 텔루라이드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8월 판매를 거치며 순위가 뒤집혔다.
日 경쟁차 넘어선 텔루라이드…다음은 美 ‘안방 강자’
텔루라이드 앞에는 이제 미국 브랜드의 강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벽은 포드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는 올해 1~8월 미국에서 작년보다 14.7% 많은 16만5630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 기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쉐보레의 트래버스도 텔루라이드가 넘어야 할 경쟁차다. 트래버스는 올해 상반기 8만1417대가 팔려 같은 기간 텔루라이드(7만3602대)를 앞섰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팰리세이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7% 많은 8만8355대가 팔렸다. 누적 판매에서는 뒤처져 있지만 7월과 8월에는 기아 텔루라이드와 혼다 파일럿,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를 모두 앞서며 주요 3열 SUV 가운데 두 달 연속 강한 판매세를 보였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8월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12.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5.9% 감소한 가운데서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신형 텔루라이드 상품성도 호평…하이브리드까지 가세
텔루라이드의 인기 배경에는 올해 초 미국 시장에 투입된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상품 경쟁력이 있다.
우선 가장 큰 강점으로 ‘실내 고급감’이 꼽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텔루라이드의 실내 소재와 디자인이 고급 브랜드의 3열 SUV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반면, 그랜드 하이랜더의 실내는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평범하다고 봤다. 외관 역시 텔루라이드가 보다 과감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가족용 SUV의 핵심인 ‘2·3열 거주성’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두 모델의 2열 공간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3열은 텔루라이드가 성인이 앉기에 더 편안하다고 봤다. 상위 트림에는 3열 열선 시트까지 적용돼 장거리 이동이 많은 미국 소비자의 수요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첨단 편의사양에서도 텔루라이드가 강점을 보였다. 텔루라이드에 내장형 블랙박스 기능을 비롯해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 스트리밍, 스마트 차고문 연동 기능 등이 적용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기능이 많으면서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비교적 직관적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텔루라이드는 상위 트림에 29.6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14스피커 메리디안 오디오, 디지털 키 등도 제공한다.
새롭게 추가된 ‘하이브리드’도 평가를 끌어올린 요소다.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329마력을 낸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매체 그린카스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에 대해 “토요타 일반 하이브리드에 가까운 연비를 내면서도 출력과 주행감은 고성능 트림에 가까운 중간 지점을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동급 트림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3000달러 낮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지 생산해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