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아이파크자이 84㎡ 20.6억…1년 새 5.6억↑

라그란데·디센시아도 호가 20억…“이문동 시세 재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헤럴드경제DB]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15억원 안팎이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뉴타운 신축 아파트의 ‘국민평형’ 가격이 20억원 선까지 올라섰다. 3년 전 분양 당시 10억원 안팎이던 새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84㎡는 지난달 18일 20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에서 84㎡가 20억원을 넘어 거래된 것은 앞서 지난 3월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가 20억원(18층), 지난 7월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가 21억4000만원(43층)에 거래된 데 이어 세번째다.

이번 거래는 청량리 인근을 넘어 이문동 신축 대단지에서도 ‘국평 20억원’ 거래가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지난해 9월 84㎡ 14층이 15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거래와 비교하면 1년 만에 5억6000만원, 37.3% 오른 셈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2023년 10월 일반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당시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3550만원으로, 84㎡는 타입별 최고가 기준 12억599만원에서 14억4026만원에 공급됐다. 현재 20억6000만원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최고 분양가보다 약 6억2000만원, 12억원대에 공급된 일부 타입과는 8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해 앞서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와 휘경자이디센시아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당시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 84㎡ 타입은 1순위 청약에서 모집가구의 5배수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양 이후 약 3년 만에 당시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12억~14억원대 분양가를 훌쩍 넘어 20억원대 실거래가가 형성된 것이다.

인근 신축 단지 모두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라그란데 84㎡는 지난해 9월 13층이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장에는 같은 면적 매물이 20억원 안팎에 나와 있다. 1년 전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호가가 5억5000만원가량 높아졌다. 래미안라그란데의 2023년 분양 당시 84㎡ 최고 분양가는 10억9900만원이었다.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디센시아도 지난해 9월 84㎡가 13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최고 19억5000만원까지 올라왔다. 1년 전 거래가격보다 5억8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휘경자이디센시아는 2023년 분양 당시 84㎡ 최고 분양가가 9억7600만원이었다. 현재 호가는 당시 분양가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

이문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문뉴타운 신축 아파트 84㎡는 현재 모두 호가가 20억원에서 시작한다”며 “다만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거래량 자체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이나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A대표는 “1년 전 매수를 고민했던 신혼부부가 최근 다시 찾아왔는데 그사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한탄하고 돌아갔다”며 “이문뉴타운 신축을 포기하고 동대문구 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 아파트로 이동하는 등 우회하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전체 아파트 가격도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대문구 아파트값은 10.59%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14.01%), 서대문구(11.45%), 강서구(11.35%), 구로구(11.32%), 관악구(10.80%), 노원구(10.73%)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외곽지역 가운데 신축 대단지가 들어선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외곽인데, 그중에서도 성북구와 동대문구가 장위동과 이문동 신축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며 “올해 들어 한강변 신규 분양가격이 3.3㎡당 8000만원 후반대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높아지고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정주 여건이 양호한 뉴타운으로 몰린 것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또 “거래량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호가가 형성돼 있고, 이 가운데 한 건이 거래되면 그 가격이 다시 새로운 시세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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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둘째주(지난 9월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아파트값이 올해에만 14%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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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