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잇따르자 추 지사 측이 조기에 공식 답변을 내놓으면서 청원이 조기 종료됐다. 청원 기간이 20일 넘게 남았지만 ‘답변 완료’ 청원으로 분류돼 더 이상 청원 참여가 어렵게 됐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참여 인원 3만775명을 끝으로 ‘답변 완료’ 청원으로 분류됐다.
해당 청원은 추 지사가 최근 선언한 ‘재정 비상 상황’과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 관사 사용 논란 등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청원은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기면 도지사의 공식 답변 대상이 돼 청원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하는데, 이번 청원은 게시된 지 사흘 만인 전날 오후 5시 30분쯤 1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15일 청원이 3만명을 넘기자 도의 공식 답변이 게시됐다. 통상 한 달인 청원 기간 안에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기더라도 기간이 종료된 후에 답변이 올라오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다.
답변이 게시되면서 청원은 ‘답변 완료 청원’으로 처리돼 조기에 마감됐다. 답변 완료 청원으로 분류되면 더 이상 청원에 참여할 수 없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원 참여 인원이 많아서 빠르게 답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답변이 게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이 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있었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면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여력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과 같은 내용이다. 추 지사는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이 자신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청원 답변으로 갈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는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비슷한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으나 일부는 숨김 처리됐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운영 및 처리 지침에 따라 기존 답변이 완료된 청원과 동일한 내용의 청원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의 팝업창이 안내되고 있다.
진보당 경기도당은 이날 사퇴 청원이 조기 마감된 데 대해 “청원 기간이 10월 11일까지이고 통상 3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보장해야 함에도 답변 완료를 이유로 더 이상의 참여를 원천 차단한 것은 도민의 의사 표현 자체를 봉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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