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멈춰도 협력사 거래관계 유지
계약해지 막고 단가조정 성실 협의
ESG·탄소중립 교육·컨설팅 지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지원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첫 통합법인인 H&L어드밴스드가 협력사에 대금을 마감 후 10일 이내 지급하고 사업재편 과정에서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거래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협력사가 겪을 수 있는 거래 불확실성을 줄이고 그 부담이 협력사에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충남 서산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L어드밴스드 및 협력사들과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롯데케미칼 대산공장)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 1일 출범한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통합법인이다.
이번 협약은 석유화학 사업재편 관련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체결되는 첫 번째 상생협약으로, H&L어드밴스드와 협력사 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대금 지급 조건 개선과 사업재편 과정에서의 거래 안정성 보장, 협력사의 미래 대응 역량 지원 등이다.
H&L어드밴스드는 월 2회 대금을 마감한 뒤 10일 이내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수단은 현금 및 현금성 결제로 하고 명절에는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현행 하도급법은 대금 지급기한을 60일로 정하고 있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협력사와의 거래관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계속적 거래관계에 있던 협력사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나 거래중단을 하지 않고 거래물량 축소 등에 따른 단가 조정 요청에 대해서도 성실히 협의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ESG·탄소중립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협력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사업재편 이후의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산업 생태계는 결코 대기업 한 곳의 힘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며 “설비를 정비하고 원료를 실어 나르며 현장의 안전을 지켜온 수많은 협력업체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금이 제때 제값에 지급되고 거래관계를 지켜나가는 약속이 이행될 때 비로소 신뢰가 생겨나며 그렇게 쌓인 신뢰는 가장 강한 경쟁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번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의 실질적인 거래관행 개선과 지속가능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