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국산 소고기 판매량 6.6%↓
수입 돼지 전 부위 2년 새 69.9%↑
고물가 부담에 육류도 가성비 따져
“요즘 한우는 눈으로만 봅니다.” 퇴근길 마트를 찾은 A씨가 수입산 삼겹살 코너로 이동하면서 말했다. 그는 “당연히 한우를 사고 싶지만, 식비 부담이 늘어 삼겹살을 택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했다. 한우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로 발길이 몰리고 있다. 고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육류 쇼핑에서도 ‘가성비’를 먼저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의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산 소고기(한우·육우) 판매량은 1381만3342㎏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수입산 소고기도 같은 기간 5.4% 감소한 922만8933㎏에 그쳤다. 다만 해당 통계는 특정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조합마트의 판매자료를 모은 것으로 국내 전체 소비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내산 소고기의 연도별 판매량도 감소세다. 1~7월 기준 2024년 1521만4211㎏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1479만2905㎏으로 2.8% 줄었다. 올해는 다시 6.6% 더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9.2% 감소한 셈이다.
반대로 돼지고기 판매는 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올해 1~7월 4448만315㎏으로 2.4% 늘었다. 수입산은 1265만8799㎏으로 45.6% 급증했다. 특히 수입산 삼겹살이 48.9% 뛰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무려 69.9% 늘어난 수치다.
수입 물량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7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33만1000톤이었다. 삼겹살 수입량이 40.2% 급증한 가운데 유럽연합(EU)산 수입량이 전년 대비 51.9% 늘었다.
가정 내 소비와 외식 시장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농경연에 따르면 7월 가정 내 한우 구매량은 전년 대비 0.8% 줄었고, 외식 점포당 소고기 매출량 지수도 8.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정 내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13.5%, 수입산은 53.2% 늘었다. 외식 점포당 돼지고기 판매량도 3.9% 증가했다.
소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사이 돼지고기가 소폭 오른 영향이다. 국내산 소고기 1등급 안심은 지난 9일 기준 100g당 1만5288원으로 전년보다 19.1% 올랐다. 그 사이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972원으로 1.2%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산 삼겹살도 1.1% 오른 1529원 수준이다.
농경연의 ‘한육우, 돼지, 젖소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렸는지 명확해진다. 지난해 한우 소비를 줄인 사람의 77.7%가 ‘가격이 높아서’를 이유로 꼽았고, 수입산 돼지고기를 더 찾게 됐다는 사람의 40.8%는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답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 선호가 여전히 가장 높았다. 저렴한 앞다릿살·뒷다릿살을 찾는 비중도 전년 대비 2.0%포인트 늘어난 6.4%로 집계됐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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