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지분 18% 보유·매출 84% 차지

이르면 올해 흑자 달성…中 반도체 자립 투자 열기

중국 오성홍기. [게티이미지]
중국 오성홍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계의 4마리 작은 용이라는 뜻의 ‘4소룡’ 중 하나인 쑤이위안커지(엔플레임)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 상장 첫날 179% 상승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토종 인공지능(AI) 칩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엔플레임 주가는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첫 거래일인 이날 장 초반 공모가(142.18위안) 대비 234% 급등한 475위안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179.22% 오른 39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709억위안(약 34조2000억원)이다.

엔플레임의 상장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자강 움직임 속에 기업들이 증시를 통한 자본 조달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4304만주를 발행하고 61억20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에 따른 기업 평가 가치는 612억위안(약 12조2000억원)이었다.

중국매체들은 엔플레임과 무어스레드, 비런테크놀로지, 메타X를 묶어 GPU 4소룡으로 부르고 있다. 여기에 일루바타코어엑스를 더해 중국 인공지능(AI) 칩 업계의 5마리 작은 호랑이라는 뜻의 ‘5소호’로 부르기도 한다.

엔플레임은 이들 중 마지막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소룡 중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후 크게 하락한 상태이며 큭히 무어스레드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60% 넘게 떨어졌다.

화진증권의 리후이 애널리스트 등은 엔플레임이 중국 내 선도적인 클라우드 AI 칩 제조사인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또 중국 대기업 텐센트가 엔플레임 지분 17.95%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고객사라는 점도 주목했다. 지난해 엔플레임 전체 매출의 83.79%는 텐센트에서 나왔다.

다만 엔플레임은 순손실이 2024년 15억1000만위안(약 3022억원)에서 지난해 11억6000만위안(약 2322억원)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이다. 올해 1∼3분기에도 최고 8억6000만위안(약 1721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엔플레임은 올해 혹은 내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자오리둥 엔플레임 회장은 이달 초 열린 IPO 투자설명회에서 “수주 물량과 제품 인도 일정, 인건비 예산, 연구개발 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6년이나 2027년에 연결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토종 팹리스 기업들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자립을 실현하려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이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엔플레임이 미국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업체라고 보기도 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