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현, TSMC ‘밀착마크’ 행정 지원

‘실리콘 작센’ 1961년부터 조성…지역 의지 중요

정진욱 의원 “정주여건 확보 시급 과제”

삼성 출신 정은승 위원장 “해외 사례 담아간다”

이순형(가운데) 동신대학교 교수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이순형(가운데) 동신대학교 교수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남광주)=이정완 기자]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전문가들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해 일본 구마모토현 TSMC 합작회사 개발 사례와 독일 ‘실리콘 작센’ 선례를 살핀 뒤 배울 점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투자 의지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남권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더욱 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기 팹(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준영 헤럴드경제 고문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일본 구마모토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27개월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장준영 헤럴드경제 고문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일본 구마모토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27개월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장준영 헤럴드경제 고문은 ‘일본 구마모토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27개월 사례 발표’를 통해 TSMC가 어떻게 소니·도요타자동차와 원팀을 이뤄 신속하게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는지 들여다 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2021년 JASM을 설립한 뒤 구마모토현에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4년 제1공장을 완공하고 12~28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도 짓고 있다. 이 곳에선 최첨단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장 고문은 먼저 TSMC의 구마모토 투자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TSMC는 소니와 오랜 거래 관계에 있어 소니가 TSMC를 유치하는 역할을 했다”며 “기업이 투자 초기부터 직접 사업을 끌고 간 것이 신속한 의사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 고문은 “기업이 중심이 되고 앞장섰기 때문에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공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중앙정부는 자금을 지원하고 구마모토현은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장 고문의 설명처럼 구마모토현은 TSMC가 합작회사 설립 후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구마모토반도체산업추진비전’을 발표하고 별도 조직을 꾸려 6개월마다 총 여섯 차례에 걸친 점검 회의를 열어 행정 지원에 나섰다. 실무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 제2공장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지역을 잘 아는 향토 기업 우대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고문은 “당시 중앙 정부에서 투자액의 50% 이상은 반드시 구마모토현 내 기업에 쓰라는 옵션을 제공했다”며 “호남에도 종합건설사가 많은 만큼 호남 지역 기업을 50% 이상 활용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오야마 사토루 Grossberg LLC 대표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오오야마 사토루 Grossberg LLC 대표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일본 후지쓰 반도체 부문에서 경영전략을 담당했던 오오야마 사토루 그로스버그(Grossberg) LLC 대표 역시 일본 구마모토·홋카이도 사례를 들어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해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액을 2020년 대비 3배 많은 15조엔으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오오야마 대표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고 구마모토현 차원에서 자금 지원과 함께 관련 기업과 단체를 묶는 계획을 세웠다”며 “공장만 유치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포함해 인재 인프라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투톱이 있는 만큼 이들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남겼다. 그는 “일본에서 반도체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곳은 키옥시아 정도”라며 “한국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만큼 이 기업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니스 블로흐 주한독일대사관 경제참사관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데니스 블로흐 주한독일대사관 경제참사관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데니스 블로흐 주한독일대사관 경제참사관은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형성된 ‘실리콘 작센’ 사례를 소개했다. 실리콘 작센은 1961년부터 조성돼 현재는 유럽 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멘스·인피니온·AMD·TSMC 등이 이 곳에 투자해왔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3분의 1이 실리콘 작센에서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블로흐 참사관은 “반도체 클러스터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조성된다”며 “정부와 정치인은 바뀌지만 지역민이 함께하고자 하는 약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로흐 참사관은 실리콘 작센의 성공 요인으로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과 연구 개발 투자가 뒷받침 된 덕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750여개 회원사가 하나의 협력체 안에서 상시 협력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다”며 “숙련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직업교육 역량도 강화해 2000여명이 한번에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본격적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앞서 장기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산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진욱 국회의원은 “투자 계획이 처음에 4기로 시작했지만 벌써 반도체 수요를 생각해 11기까지 늘려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4기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10년 뒤에 새롭게 공장이 들어선다면 어느 곳이 될지 장기적인 플랜 속에서 용수·전력망 계획을 세우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런 점에서 광주를 기업과 사람이 와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반도체 도시 전남광주가 지속되려면 거기에 맞는 도시 설계와 정주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발표 때부터 거론된 에너지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난 30여년 간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을 다뤄온 이순형 동신대 교수는 “서남권 투자 발표 후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호남에 전력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호남권 전력 계통을 분석해 구체적인 데이터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6.4GW(기가와트)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력 시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상완 전남대 반도체연구소장은 인력과 생태계 양성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류 소장은 “팹이 우리 지역에 오더라도 그 팹에서 일하는 인력이 과연 서남권 출신으로 채워질지는 별개 문제”라며 “인력 양성에 소홀하면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부장도 마찬가지”라며 “실제 소부장은 수도권에 있고 팹만 오는 상황을 막기 위해 소부장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형 동신대학교 교수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이순형 동신대학교 교수가 10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남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과 광주·전남 상생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광주=임세준 기자

한편, 삼성전자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전남광주반도체전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승 위원장도 이 날 포럼에서 끝까지 자리에 남아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 정 위원장은 일본·독일 사례에 대해 각 지역 전문가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오늘 토론에 언급된 일본·독일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 배경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며 “머릿 속에 우리가 배울 만한 점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800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2030년 상반기 첫 생산”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

800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2030년 상반기 첫 생산”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

[헤럴드경제(전남광주)=이정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들여 서남권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0075?sec=027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