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상공회의소서 개최
서남권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 참석
정원주 회장 “호남 새로운 중심 축 성장 기대”
민형배 시장 “행정 뒤쳐지지 않게 뛰겠다”
산업부, 속도전·거점전·선도전·총력지원 강조
[헤럴드경제(전남광주)=이정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들여 서남권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남권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이를 해소하려 한다. AI(인공지능) 혁신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서남권에 신성장동력을 집중시킨다.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선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됐다. 신속한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은 물론 현장에서 일할 인재 양성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30년 상반기 첫 양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속도전이 생명인만큼 민·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0일 광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반도체 산·학·연 관계자가 모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 제1차 포럼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500여명의 지역 전문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전망과 지역 클러스터의 과제’를 주제로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남도일보가 주최했다. 지난 6월 말 대규모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이 발표된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포럼이었던 만큼 행사장에 모인 연사와 청중 모두 발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산업화 과정에서 수도권에 개발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지방 소외 현상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남권 투자 계획이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주 헤럴드·중흥그룹·대우건설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호남이 가진 AI 역량과 에너지 기반에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더해진다면 호남은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은 그동안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지역 대학의 위기, 취약한 산업 기반이라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호남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호남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100억원 기부 계획도 발표해 참석자의 박수가 나왔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은 호남 메가프로젝트와 대한민국 반도체·AI 클러스터 성공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하겠다”며 “지금의 마중물이 기업과 대학, 기관들의 더 큰 참여로 이어저 호남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대한 물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정부와 지역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전남광주가 국가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신속한 행정 인허가, 교통과 물류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어진 축사에 한 회장이 환영사에서 언급한 진단이 해법이라고 호응했다.
민 시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내년 중에는 1단계 착공을 하고 2029년 말까지는 준공을 해서 2030년 상반기에는 첫 번째 생산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보다 행정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뛰고 있다”며 “산업통상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에서 하는 만큼 뒤쳐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산업통상부에서 직접 참석해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배경과 실행 전략을 설명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국가 전략 자산인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이 실장은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은 10년 전 연 3%대에서 지금 1%대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산업 전반에 중국의 추격이 매우 무서운 양상으로 성장 모멘텀을 쉽게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AI 혁명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으려 한다. 이 실장은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라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권역별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잠재력 있는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모두의 혁신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에 충족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생산 거점을 호남권으로 확대하는 이유다.
이 실장은 신속한 실행을 위해 ‘3S1F’ 전략을 꺼내들었다. ‘속도전(Speed)·거점전(Stronghold)·선도전(Spearhead)·총력지원(Full Support)’가 그 핵심이다.
이 실장은 “우리 기업에서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린다고 했는데 전문가의 반도체 시장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4배 성장할 전망”이라며 “호남권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공고히 하는 게 산업 전략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대만 역시 북부, 남부, 중부로 구분해 생산 거점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피지컬AI와 AI 데이터센터도 서남권 신규 투자가 기대되는 분야다. SK그룹이 70조원을 투자해 1GW(기가와트)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수립한 상태고 현대차그룹도 전북 새만금 지역에 총 9조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산업통상부를 비롯한 중앙 정부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며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 지역 민원으로 인한 시간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에서 여론을 적극적으로 형성해달라”고 당부했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