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앞에서 요금 인상 주장하며 시위
조합 “환승 승객에 받는 수익은 600원 수준”
市 “다른 운송수단에 영향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버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9일 차량 시위를 벌였다. 최소 500원의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마을버스 요금을 올릴 경우 다른 운송수단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장기간 요금 동결과 임금·물가·유가 등 운송원가 상승, 환승 손실 누적 등으로 마을버스 업계 경영난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요금 인상을 주장했다. 집회에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즉각 필요’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부착한 서울시 마을버스가 5대 모였다.
김용승 이사장 조합 이사장은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 요금 1200원은 인건비와 차량 가격, 정비비 등 운송 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 정책에 따라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승객에 대해 마을버스가 실제 정산받는 수익은 평균 600원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버스 경영 여건 약화는 운전기사 수급난과 배차 간격 증가, 차량 정비 및 안전관리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그 피해는 결국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서울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1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며 “최소 500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들은 “서울시는 마을버스 요금 즉각 현실화하라”, “서울시는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즉각 결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플래카드를 부착한 마을버스 5대는 시의회본관을 출발해 서울시청과 시청역, 서소문길, 경찰청, 서대문역, 광화문사거리를 돌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의 요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공문으로 접수해 알고는 있다”며 “다만 마을버스 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다른 운송수단에서도 연쇄적으로 요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여러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11일까지 차량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