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은행 고객 비중 47.2%
은퇴자금 유입에 수신 비중 증가
연금·은퇴·상속·증여 서비스 확대
5대 시중은행 고객 중 50대 이상이 절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수신자산은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시니어 고객의 영향력이 커지자 은행들도 예·적금 유치를 넘어 연금과 은퇴설계, 상속·증여, 요양·돌봄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연령별 고객 현황을 취합한 결과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올해 7월 말 평균 47.2%로 집계됐다. 2024년 7월 45.0%에서 지난해 46.0%로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년 새 2.2%포인트 높아졌다.
수신자산에서는 50대 이상의 비중이 더 컸다. 올해 7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수신자산 비중(여신상품을 제외한 각 은행 수신성 자산 기준)은 평균 69.7%로 집계됐다.
2024년 7월 67.1%, 지난해 7월 68.2%에서 꾸준히 높아져 2년 사이 2.6%포인트 상승했다. 5대 은행 기준으로는 올해 7월 기준 65.9%로 집계돼 보유 수신자산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셈이다.
은행권은 이 같은 고객 구조 변화에 맞춰 시니어 대상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예·적금 중심의 수신 경쟁에서 연금 관리와 은퇴 이후 자산운용, 상속·증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연금 수령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연금예금’을 출시했다. 1개월 이상 12개월 이하 정기예금으로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연금 수령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은퇴 이후 자산관리 관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를 앞세웠다. 만 50세 이상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는 금융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시니어 대상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 더 넥스트’를 통해 은퇴 필요자금 분석과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통한 자산 이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건강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 원더라이프’를 중심으로 시니어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연금 수급 고객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 원더라이프 연금 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 근로소득자와 공적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신용대출도 내놨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시니어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을 통해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상품에는 만 50세 이상 고객과 연금 수령 실적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이 적용되고, 유언대용신탁과 의료비·치매안심신탁 등 자산승계·노후관리 상품도 연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로 50대 이상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이들 연령대는 생애주기상 축적된 금융자산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은퇴 전후로 퇴직금과 연금 등 노후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신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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