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수요가 많은 경기·인천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원하는 가족 단위 수요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이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올해 8월 둘째 주까지 경기·인천 청약단지를 조사한 결과, 전용 84㎡ 이상 타입에는 12만9,745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다. 전용 84㎡ 미만 타입의 3만3,882건과 비교하면 약 3.82배 많은 수준이다.

두 면적 구간의 청약자 수 격차는 2024년 1.7배에서 지난해 3.72배, 올해 3.82배로 확대됐다. 중·대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에서는 중·대형 중심 단지의 청약 성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둘째 주까지 분양한 일반공급 50가구 이상 단지 33곳 가운데 전 가구가 전용 84㎡ 이상으로 구성된 17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2대 1로 집계됐다. 이는 나머지 단지 평균 경쟁률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7곳도 전 가구가 전용 84㎡ 이상으로 구성된 단지였다.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 면적의 거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만1,4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84㎡가 포함된 60~85㎡ 이하 구간이 14.3%, 전용 85㎡ 초과 구간이 24.5%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용 40~60㎡ 이하 소형 면적의 증가율은 9.2%였다. 인천의 경우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 60㎡ 초과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6.8%에서 올해 상반기 63.3%로 6.5%포인트 상승했다.

가격에서도 중·대형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인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전용 85㎡ 초과가 1,94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 60~85㎡ 이하 1,898만원, 전용 60㎡ 이하 1,830만원보다 높다.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가 지역 내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에서는 전 가구가 전용 101㎡ 이상으로 구성된 ‘청라SK뷰’가 지난 3월 21억원에 거래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전 가구가 전용 84㎡ 이상으로 구성된 총 622가구 규모의 ‘DMC디에트르한강’ 전용 116㎡가 지난 5월 1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지역 내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중·대형 선호의 배경으로는 경기·인천의 가구 구조가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체 일반가구 가운데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경기 39.6%, 인천 37.3%로 전국 평균 33.9%와 서울 33.0%를 모두 웃돌았다.

인천은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3인 이상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는 3인 이상 가구가 224만4,000가구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국 3인 이상 가구의 35.8%가 경기·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청라국제도시는 가족 단위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청라동 인구는 11만5,396명으로, 이 가운데 19세 이하 인구 비중이 23.4%에 달했다. 인천 전체 평균인 15.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30·40대 인구 비중 역시 35.1%를 차지했다.

청라국제도시는 중·대형 아파트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청라동 아파트 3만477가구 가운데 전용 85㎡ 초과는 1만4,112가구로 전체의 46.3%를 차지한다. 송도동은 전체 7만5,630가구 가운데 2만8,887가구로 38.2%, 영종도가 포함된 옛 인천 중구는 5만4,617가구 중 6,976가구로 12.8%다.

다만 청라의 중·대형 아파트 상당수는 도시 조성 초기에 공급된 물량이다. 청라동 전용 85㎡ 초과 1만4,112가구 가운데 96.8%인 1만3,664가구가 2013년까지 입주했다. 반면 2014년 이후 입주한 7,497가구 가운데 전용 85㎡ 초과 물량은 448가구로 6.0%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전 가구를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한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가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청라국제업무단지에 공급하는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868가구와 오피스텔 987실 등 총 1,855가구(실)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전용 84㎡와 103㎡로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된다.

특히 청라에서 최근 전용 85㎡ 초과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전용 103㎡ 공급 여부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00가구 이상 대단지 기준으로는 2017년 7월 이후 청라에서 약 10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다.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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