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LNG) 5개월간 46% 상승…연간 LNG 사용량 중 82% 동절기 집중

황보연 사장 “안전·열공급은 지키고 불요불급한 지출 줄인다”…4대 비상경영 대책 추진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시가스요금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추진 설명회’를 개최,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과 연료비 변동에 따른 하반기 경영상황과 대응방향을 공유하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가동을 선언했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시가스요금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추진 설명회’를 개최,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과 연료비 변동에 따른 하반기 경영상황과 대응방향을 공유하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가동을 선언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LNG 도입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서울 열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민의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는 열병합용 도시가스요금 급등으로 인해 비상벨이 켜졌다.

공사는 국제유가는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앞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LNG 도입가격에 반영되면서 열병합용 도시가스요금은 최근 5개월간 46%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겨우 지난해 흑자 전환시킨 황보연 사장으로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사는 열공급이 집중되는 동절기(11월~12월)를 앞두고 있어, 도시가스를 주요 연료로 사용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원가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시가스요금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추진 설명회’를 개최,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과 연료비 변동에 따른 하반기 경영상황과 대응방향을 공유하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가동을 선언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비상경영을 단순한 비용절감이나 단기적인 손익 방어가 아닌, 도시가스요금 급등이라는 외부 충격에 전 임직원이 함께 선제적으로 경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어렵게 달성한 흑자성과가 국제 에너지가격과 연료비 등 대외 여건에 좌우되어 일시적인 결과에 머물지 않도록, 비용과 수익, 설비운영, 수요관리 등 경영 전반의 대응력을 높여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경영체질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유가 36%↓에도 도시가스요금 46%↑…4~5개월 시차 영향

서울에너지공사가 선제적인 비상경영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국제 유가 변동성이 실제 도시가스 요금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3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했던 두바이유는 배럴당 128.52달러에서 8월 82.36달러로 약 36% 하락했다.

반면, 공사가 열 생산에 사용하는 열병합용 도시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16.6원/MJ에서 24.4원/MJ로 약 4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앞서 급등했던 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도시가스요금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상 기준유가가 실제 요금에 반영되기까지 약 4~5개월의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도시가스 최종요금의 약 50~60%가 유가 연동계약의 영향을 받음

이 같은 가격결정 구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안정세로 전환하더라도 과거 고유가의 영향이 일정 기간 도시가스요금에 계속 반영될 수 있다. 특히 LNG 사용량이 급증하는 동절기와 높은 가스요금이 맞물릴 경우 공사의 재료비 부담과 경영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간 LNG 사용량 32% 11~12월 집중…동절기 원가 부담 확대

최근 3년 평균 기준으로 공사의 연간 LNG 사용량 중 약 32%가 11~12월 두 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절기(1~3월, 11~12월) LNG 사용량은 연간 사용량의 82%에 달해, 하절기(6~10월) 사용량(8%)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사업구조상 동절기 도시가스 단가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되느냐가 연간 경영손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공사는 향후 도시가스요금 변동 가능성을 반영한 복수의 단가 시나리오를 설정해 연간 손익을 재전망하고, 연료비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대응 가능한 분야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외부 가격변동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상되는 경영위험을 사전에 분석하고 관리하는 ‘예방적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해 대외환경 변화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4579억 원 예산 재점검…4대 비상경영 대책 본격 가동

공사는 ▷비용절감 ▷손익증대 ▷손실통제 ▷수요관리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비상경영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분야는 확대하고, 예방정비를 통해 설비고장과 같은 손실은 사전에 차단하는 등 경영 전반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비용절감을 위해 기존 4579억원 규모의 예산을 전면 재점검하고, 사업별 중요도와 시급성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와 추진시기를 재조정한 전략적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올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되, 시기 조정이 가능한 후순위 사업은 순연하고 불요불급한 경비는 최대한 줄여 한정된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안전이나 안정적인 열공급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안전 및 법적 필수사업과 시민의 안정적인 열공급에 필요한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그 외 조정 가능한 사업과 경비를 중심으로 효율화한다.

손익개선을 위해서는 도봉연료전지의 수열 가능 물량을 최대한 확보, 적용한다. 이는 LNG 사용량이 집중되는 동절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부 열원을 적극 활용해 고원가 LNG 사용을 줄이고 재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열병합발전설비(CHP)의 오버홀을 적기에 완료해 동절기 설비 가동 안정성을 높이고, 설비 고장 시 생산단가가 높은 열전용보일러(PLB)를 대신 가동해야 하는 만큼 예방정비를 통해 추가 원가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관리방식도 한 단계 고도화한다. 기존 협조 요청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분야 수요반응(DR) 제도를 벤치마킹한 체계적인 수요관리 운영체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체질 강화 기반 마련…“에너지 전문공기업 책무 다할 것”

공사는 이번 비상경영을 계기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서울시 에너지 전문공기업으로서 어떠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열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국제 에너지가격과 도시가스요금은 공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인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요불급한 지출은 줄이되 안전과 안정적인 열공급은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체질을 더욱 단단히 하겠다”며 “서울시 에너지 전문공기업으로서 어떠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정적인 열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