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로 확장하며 시장파이 확대 전망 - SNS 기반 다지는 동남아 新시장 선점이 관건
모바일, 가상현실, 증강현실, 그리고 소셜카지노. 올해 게임산업과 연관된 화제의 키워드다.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이 분야를 중심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그 문턱을 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의 경우 소셜카지노 시장은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셜카지노가 시장의 주 거점지인 북미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점차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셜카지노 시장의 파급력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지로 주목받고 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사행성 조장 우려와 까다로운 심의규제로 인해 미개척분야로 통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소셜카지노가 대중화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본지는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소셜카지노 시장 전망을 내다보고 이에 대응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을 집중 분석했다.
페이스북 등의 SNS 플랫폼의 정보를 활용, 웹이나 모바일에서 즐기는 게임을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하 소셜 게임)'이라고 한다. '소셜 카지노'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SNS플랫폼과 연동해서 즐기는 카지노 게임을 일컫는다. 소셜카지노 게임의 플레이방식은 오프라인 카지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포커, 홀덤, 슬롯 등의 게임을 선택하고, 터치와 드래그를 통해 게임을 즐기면 된다.
소셜카지노의 시작은 '미국발 금융위기' 그렇다면 '소셜카지노 시장'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을까. 2007년 5월, '페이스북'은 API 공개를 통해 플랫폼을 개방한다. 외부 개발자들도 페이스북 안에 자유롭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개발사 '징가(Zynga)'는 친구들과의 경쟁과 협동이 이뤄지는 '소셜 네트워킹'의 특성에 게임을 접목한 '소셜 게임'을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소셜게임 시장 역시 큰 성장을 맞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셜게임이 성장을 시작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시장을 강타한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리던 카지노 시장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현금이 오고 가는 카지노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카지노를 떠난 고객들은 가상의 재화를 이용해 간편히 즐기는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소셜카지노 시장은 최대 활황기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2017년에는 소셜카지노의 모바일 플랫폼 시장점유율이 8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소셜카지노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은 모바일 플랫폼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시저스 그룹, 온ㆍ오프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대박' 이와 관련해 북미 소셜카지노 시장은 소셜카지노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이며, 현재까지도 가장 거대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소셜 카지노 시장의 규모는 16억 9천5백만 달러(약 1조 8,6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전체 규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아시아, 유럽 시장이 뒤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호텔 체인 '시저스 인터렉티브(Caesars Interactive, 이하 시저스)'는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고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해 플레이티카, 버팔로 스튜디오, WSOP 등의 소셜게임 업체들을 줄지어 인수했다. 시저스는 자사 소셜카지노의 '게임머니'를 온라인 가상재화로 한정 짓지않고, 오프라인 호텔 카지노 체인과 연계하는 마케팅을 활용하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시저스는 글로벌 소셜카지노시장의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북미의 소셜카지노 시장을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으로 꼽는다. 소셜카지노가 황금기를 맞이하던 2010년에 출시된 플레이티카의 '슬롯매니아'가 현재까지도 매출 최정상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이 같은 시장상황에 대한 대표적 반증이다. 그 외에도 신작 소셜카지노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상위권에 위치한 소셜카지노게임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 타임과 라이프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기존작들이 쌓아놓은 진입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진출한 관계자들은 현지 시장에서 100위 안으로 진입만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 규제 완화 움직임 속 붐업 조짐 이같은 시장 분위기로 인해 북미,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을 기웃거리는 소셜카지노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국가 대부분이 도박산업인 '카지노'에 다양한 규제를 걸어왔던 상황인 까닭에 이들 국가는 정부를 대상으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다. 그나마 일본의 경우 자국의 도박놀이 '파칭코' 문화가 형성돼 있는 만큼, 소셜카지노에 대한 규제가 타국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2013년 기준, 전세계 소셜 카지노 게임 매출에서 북미와 호주에 이어 일본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폴도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다. 2010년 페이스북이 아시아권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하면서 싱가폴은 자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두 곳의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를 개장했다. 싱가폴 관광청에 따르면 두 곳 리조트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내리막을 걷던 경제성장률을 14.7%까지 끌어올렸다. 리조트카지노가 성공을 거두자 다양한 소셜카지노 업체들이 싱가폴 진출을 시도했다. 현재 싱가폴에서는 플레이티카의 '슬롯매니아', '리얼 슬롯 카지노' 등의 소셜카지노 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폴과 같이 카지노 시장 개방을 진행하고 있는 대만 역시 현지 모바일 오픈마켓 상위 순위 지표가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반면, 이제는 게임대국이라 불리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은 소셜카지노를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소셜카지노의 생성기반이었던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금지돼있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획일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핵심인 마카오도 중국 정부의 반(反)부패 정책 영향으로 최근 2년간 감소 추세를 겪으면서 소셜카지노 게임업체들이 진입할 엄두를 못 냈던 것이 현실이다. 다만, 최근 현지 카지노 업체들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신호가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표적인 소셜카지노 게임업체인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지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북미, 유럽 중심의 타겟 시장을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 그 돌파구로 '소셜' 서비스가 구축되고 있는 국가들을 타깃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리핀,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관광국가들은 카지노 사업의 규제 철폐를 외치고 있다. 이 중 필리핀은 2010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지정, 거대 카지노 단지를 건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드라이브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공동취재=이승제 기자, 임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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